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브랭 Nov 01. 2023

가해자에게 서사란 없다.


성희롱 사건이 터지면, 가해자는 바로 분리조치 된다. 피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라도 연락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사과편지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그 사과편지라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바로 가서 멱살 잡고 때려주고 싶을 정도이다. 가해자가 쓴 사과문에는 때론 아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 당시 정황을 명확하게 표현 (피해자가 또 떠올리게 함)

2. 자신의 상황을 설명 (가족이 있으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실수다 등등)

3. 죄를 받겠으나 선처를 호소

4. 보상을 말하기도 함

5. 그동안의 추억을 꺼내면 감정에 호소하기도 함.


 분명히 연락을 취하지 말라했는데 직접 앞에 나타나 손 편지를 주는 경우도 있고, 카톡 장문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가해자에게는 서사란 없다. 그가 술을 먹어서 실수를 했든,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든, 가족이 있든, 딸이 있든. 서사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편지에는 피해자에 대한 걱정보다, 본인의 거취나 향후 커리어에 대한 걱정이 녹아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희롱 피해자는 선택할 과제를 받는다. (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