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사건이 터지면, 가해자는 바로 분리조치 된다. 피해자에게 어떤 방식으로라도 연락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사과편지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그 사과편지라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바로 가서 멱살 잡고 때려주고 싶을 정도이다. 가해자가 쓴 사과문에는 때론 아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 당시 정황을 명확하게 표현 (피해자가 또 떠올리게 함)
2. 자신의 상황을 설명 (가족이 있으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실수다 등등)
3. 죄를 받겠으나 선처를 호소
4. 보상을 말하기도 함
5. 그동안의 추억을 꺼내면 감정에 호소하기도 함.
분명히 연락을 취하지 말라했는데 직접 앞에 나타나 손 편지를 주는 경우도 있고, 카톡 장문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가해자에게는 서사란 없다. 그가 술을 먹어서 실수를 했든,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든, 가족이 있든, 딸이 있든. 서사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편지에는 피해자에 대한 걱정보다, 본인의 거취나 향후 커리어에 대한 걱정이 녹아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