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방금 나가신 환자분은 예전에 저랑 같이 수술받고 같은 병실에 있던 분인데 6개월마다 병원 온다는데 저는 3개월마다 오는 건가요?"
수술이 끝나고 나면 혹은 수술이 끝나고 항암치료가 끝나고 나면 주기적으로 외래에 내원하셔서 피검사도 하고 영상검사도 하게 된다. 하지만 외래에 내원하는 주기는 진료과마다 또 그 안에서 의사마다 다 다르게 잡혀서 혼란을 느끼시는 경우가 간혹 있다. 외래 진료를 보는 주기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사실 진료를 보시는 선생님들의 성향이 반영되기도 하고 그에 따라서 검사 내용도 조금씩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년까지는 3개월마다 경과 관찰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3개월마다 시행하는 종양 수치 검사와 6개월마다 시행하는 CT 검사를 병행하게 된다. CT 시행 주기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병기나 암의 상태에 따라서 3개월마다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2년 안에 3개월마다 조금은 짧게 검사를 하는 이유는 재발하는 환자의 80%가량이 2년 내에 재발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은 더 자주 검사를 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2년이 넘어가게 되면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서 6개월로 경과 관찰 기간을 늘려드리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장 소견이나 검사 소견 상 재발의 위험이 높다고 할 경우 2년이 경과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짧게 경과 관찰을 할 수도 있다.
외래 경과 관찰 시 암의 병기도 중요하다. 암의 병기에 따른 재발률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1기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항암치료 시행을 하지 않고 재발률도 다른 기수에 비하여 낮은 편이어서 수술 후에 처음부터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외래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 1기 이더라도 조직 검사 상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1기이더라도 3개월 간격으로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다. 2기나 3기 환자의 경우는 3개월마다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다. 4기 환자나 재발을 한 환자들의 경우는 검사를 시행하는 기간이 조금 더 짧아질 수 있다. 특히 항암치료 중으로 항암치료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살펴봐야 해서 CT 검사를 포함하는 영상검사를 2개월 내지 3개월마다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 치료의 반응에 따른 약제의 유지나 변경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진료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는 것이 있지만 외래 경과 관찰과 관련해서는 사실 각 나라의 의료 현실에 따라서 많이 다른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사 비용이 낮고 의료접근성이 높아서 검사를 조금 더 자주 자유롭게 시행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3개월이냐 6개월이냐 무슨 검사를 언제 하냐 이런 궁금증에 이렇게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외래 경과 관찰 기간은 모두 같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 상황에 맞게 잡아드리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같은 외래 경과 관찰 기간을 두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암 병기나 치료 상황에 맞추어 외래 경과 일정을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