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혹시 지금 블라인드 앱 들어가보시겠어요?
한여름의 뜨거운 바람이 훅훅 치고 나올 무렵, 재충전을 위해 이틀간 휴가를 내고 이불을 덮고 에어컨 바람을 세게 틀어놓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을 무렵, 옆 부서 차대리가 블라인드에 나에 관련된 글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디는 '개미 뿡뿡이'. 주로 부장 이상 급 되는 직원들에 대한 디테일하면서도 사실적인 뒷담화를 짧은 몇 문장으로 올려 블라인드 내에서 꽤 조회수 높은 고정닉이었다. 몇 주 전, 특정 부장의 만행(법인카드로 점심을 두 번 사면 그 대가로 직원들에게 한번 점심을 강요하는 것 등)에 대해 사실적이면서도 디테일 한 이야기를 올렸고 조회수와 댓글이 폭발적이었다. 나머지 글은 조회수만 높은 편이었지만 대부분 그런 식이었다. 윗사람들의 알면서 말 못하는 지질한 사실적인 일들. 그런 그가, 그랬던 그가, 나를 저격했단 말이지... 내 치부가 있다는 말이지...
나는 휴가라는 사실을 잊은 채 블라인드 어플을 켜고 뿡뿡이의 글을 찾기 시작했다. 방귀 꽤나 뀌는 놈. 에휴. 올라온 지 2시간밖에 안된 조회수 30의 글이었다. 전 직원이 90명인데.. 엄청 핫하네? 제목은 'ㅁㅋㅌ ㅈㅇ 팀장 성과 다 뺐어가네.'였다.
ㅁ ㅈ 팀장 성과 다 뺐어가네 / 여기저기 꼽사리 끼면서 좋게 포장해볼만한 일은 자기 팀 연관 있다고 자기꺼라고 가져가네. 지난주에 회의하다 다른 팀원이 한마디 했다며. 팀장을 너무 빨리 달았어
곰곰이 내용을 읽어보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교육팀이었고(자음이 달랐다) 서열로는 꽤나 위에 있었지만 팀장은 아니었다. 업무 자체도 손해사정사를 연결해주는 혼자 하는 일이라 타 팀과 성과로 아웅다웅할 상황 또한 없었다.
-이건 나 아닌 거 같은데?
-아. 맞습니다. 글에 대한 건 저인 거 같습니다.
아 맞네. 마케팅지원팀(마지)팀장 이대리. 팀원들이 기존 팀장과 문제가 많아 못하겠다고 드러눕자 인사팀에서는 이대리에게 팀장 직책을 줬는데 이게 문제가 좀 있었다. 규정상 팀장은 과장부터 가능해서 팀장장 중에서는 막내였던 이대리는 의욕만 있고 요령이 조금 부족했다. 타 직원의 시샘과 질투도 많았다. 딱히 크게 잘못된 글이 아니었으나 고작 대리 정도 되는 친구를 굳이 이렇게 저격해야 하나 생각했다.
-전.. 전 정말 부장이 시켜서 이러는 건데요.. 부장이 자꾸 저한테... 대리 나부랭이밖에 안된 저한테.. 승진 기회라고.. 이것저것 푸쉬한 대로 한건데..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이런 건 무시해. 신경 쓰다간 답도 없음.
-과장님 밑에 댓글도 있습니다.
톡을 보고 스크롤을 슬슬 내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 있었냐, 너무 나댄다 등의 댓글이 있는 가운데 특정 글이 눈에 들어왔다. 소비자보호 부장하고 고객 쪽 팀장이랑 셋이서 점심에 보쌈에 막국수 먹는 거 봄. 법카로 부장, 팀장끼리 야무지게 먹던데.라는 댓글이 있었고 그 밑에 뿡뿡이의 댓글도 있었다. 그래도 그 경력직 셋 중에서는 그나마 고객 팀장이 나음. 하는 거에 비해서 돈은 많이 받아 거품이 좀 있지만. 뭔가 하기라도 했지. 나는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을 멈춘 채 가만히 그 문구들을 바라보았다. 고객 쪽 팀장이 나였기 때문이었다.
거지 같네요. 뿡뿡이를 꼭 잡겠습니다. 이대리의 메시지를 읽지 않고 인터넷 창을 모두 닫으려다가 네이버에 '거품낀'을 검색했다. '거품 낀 주가, 거품 낀 부동산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응해봤자 더 지질해질 뿐 무대응이 상책이다 라는 외침을 머릿속에서 되네이며 침대에 폰을 살포시 놓고 숨을 한 번 길게 내쉬웠다. 내가 거품이라는 거지... 거품... 조만간 내려간다는 거지... 그나마, 그나마라는 거지.... 그 둘하고 같이 묶였다는 거지....
머리를 식힐겸 블라인드를 끄고 네이버 메인 화면으로 들어가 LOL(롤) 국제 경기 하이라이트를 봤다. 선수 한 명 한 명 킬/어시/데스 기록을 세세하게 확인했고, 특별히 한국이 진 경기는 댓글까지 체크했다. "그 돈 받고 그거밖에 못하냐." "거품 낀 LCK리그." 심심치 않게 비슷한 댓글을 찾을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동질감과 씁쓸함이 교차했다. 댓글을 조금 더 보니 의외로 악플보다는 "실력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준비해서 다음 주에는 꼭 이겨야죠."라는 느낌의 응원이 더 많았다.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들킨 찝찝함이 슬며시 다가왔다. 시원하기만 했던 에어컨 바람이 냉랭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서 눈을 떴다. 어제의 글 때문이 아니라 귀 옆에서 울리는 진동소리 때문이었다. 새벽 여섯 시 반, 모르는 번호가 선명히 폰에 찍혀 계속 울리고 있었다. 잠에 취해 두 번을 안 받았으나 계속 울리자 받을 수밖에 없었다.
"8XX6 차주 되시죠. 여기 이중주차해놓으신 분."
"네. 맞아요."
"지금 나가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 에휴. 차 빼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기어를 내가 중립으로 안 해놨나, 차가 잘 안 움직이나 괜히 나 때문에 기다렸던 아파트 주민을 생각하며 허겁지겁 차에 도착하자, 주민은 담배를 물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스르륵 손을 차에 대고 힘을 주자 웬걸, 차가 앞으로 잘만 밀렸다. 차를 다 밀고 나서 이야기했다.
"아저씨.. 이거 차 잘 밀리는데요? 그냥 미시면 되는데.."
"주인이 밀어야지. 내가 밀었다가 사고 나면 어떻게 해. 골치 아픈데."
아니 미는데 사고 날 일이 있나요. 사고 나면 잘못 세워둔 사람 잘못이라 그 사람 보험이 알아서 해줄 텐데. 입 끝까지 나오는 이야기를 꾹 참고 총총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는 길여사가 일어나서 동생이 먹을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 사람 원래 저래."
요리를 하며 창 밖으로 차를 밀고 있던 나를 봤나 보다. 요즘 아파트에 참 이상한 사람이 많아졌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라며 길 여사와 주고받다가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났다.
"어제도 오늘 아침처럼 이상한 일이 있었어.."
"니 나이 먹고 여기서 이러고 사는 것보다 이상한 게 있어?"
사람들은 종종 집에서 왜 길여사와 동생과 대화 안 하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바로 대화하지 않는 이유였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블라인드 어플에서 벌어진 어제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비록 나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아니었지만 투플러스 원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직접적인 건 없고.. 뭐 틀린말도 아닌데..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네.. 사원 대리 애들 많이 보는 사이트인데.. 그나마라니.. 그들과 묶이는 세트라니.. 이런 글 쓰는 거 좀 한심하지 않나?"
길여사는 동생을 위한 음식을 하다 말없이 나를 보며 한마디 했다.
"그냥 잊고 회사나 가. 점심에 보쌈을 먹던 삼겹살을 굽던 다들 겉으로는 신경도 안 쓸 테니까."
"아니 그 보쌈도.. 난 먹기 싫었는데.. 자꾸 혼자 햄버거만 먹는다고 몸에 안 좋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간 거라고.. 계속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여러번 먹은 것도 아니라 딱 두 번 먹었는데...뭘 알고나 그런건가..."
동생이 방 문을 열고 부엌에 나와 식탁에 앉자 길여사와 나와의 대화는 여기서 끊겼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내가 블라인드에 언급될 정도의 사람이 아닌데. 진짜 딱 두 번 같이 점심 먹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애가 직원들 타깃으로 이렇게 말하고, 드러내고... 이런 건 아니지 않나. 냉장고와 냉동실 문을 열었다 닫으며 이런 이야기를 중얼거리니 길여사가 마지막 한마디를 날렸다.
"그러니까, 너가 방에서 한가하게 지내니까 이런거 하나하나 신경 쓰는 거 아냐. 남들 결혼할 때 결혼하고, 좀 그렇게 살자."
식탁에 의자를 뒤로 밀고 앉으려던 동생이 갑자기 화장실로 향했다. 오빠라는 평생 방어막 같은 우산을 득템한 동생은 항상 타이밍 좋게 스르르 빠졌다. 내가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이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휴가를 보내고 출근했음에도 전날 일한 것보다 더 피곤했다. 휴가일 때는 회사에 대한 머리를 비우고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에서 오는 피로였다. 지문을 찍고 문이 열리는 순간 숨이 살짝 막히고, 자리를 보는 일순간 숨이 꽉 막혔다. 월요일 아침의 그런 느낌의 하루였다. 바다에서 팔딱팔딱 뛰다 뜰채에 잡혀 죽은 굽은 새우처럼 앉은 채, 모니터를 키는 순간 메신저가 깜빡거렸다. [마케팅 지원팀 이XX 대리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수락 버튼을 누르니 나, 소비자보호 부장, 이대리 세명의 대화방이 생성되었다.
-대장님, 제가 범인을 찾은 것 같습니다.
한 층을 다 쓰고 있는 전 직원 90여 명의 회사. 반으로 치면 세 학급 정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고, 그것 때문에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는 인원이었다. 인원 수가 적다 보니 익명성에 가려진 그늘을 벗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이대리도 그 중 하나였다.
-범인은 교육성장부 오차장인것 같습니다.
오차장이 누구인가? 같이 와사비를 먹(이)고, 허구한날 지각을 해 몇 번 저격했다가 나랑 멀어진 인물 아니었나. 덕분에 나도 고객팀쪽으로 옮겨 손해사정사와 같이 일하게 되었지. 이대리가 오차장을 범인으로 꼽은 이유는 세 가지였다.
1. 우리 회사에서 제일 바보인데 아직까지 저격글이 없다.
2. 우리 셋과 사이가 좋지 않다.
3. 폭넓게 저격글을 쓰려면 회사 사정을 많이 알아야 하는데 오래 다닌 오차장이 딱이다.
1번과 2번은 맞았다. 하지만 3번은.. 틀렸다. 이런 조그만 구멍가게 같은 회사에서 소문의 파동은 무척이나 빨랐다. 뿡뿡이가 쓰는 조금 회사에 대한 정보는 건너 건너면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오차장은 결정적으로 그런 짓을 하기엔 매우 게으르고 타인에 관심 없는 사람이었다. 이부장도 결론은 비슷했다. 애사심이 과하고 충성도가 높아 굳이 분쟁을 안 만들 거라는 생각. 설령 오차장이 뿡뿡이라 해도 어쩔 것인가? "야! 너 뿡뿡이지"라고 물어볼 것인가. 그리고 물어본 들 무엇하랴. 서로 더욱더 처참해질 뿐. 그러면서도 더 깊은 속에서는 혹시 오차장이 올린 것은 아닐까, 뜨문뜨문 생각했으며, 더 깊은 곳에서는 오차장 나무인형을 만들고 바늘로 수십번 찔러댔다.
서로 의견이 달라 단톡방은 금세 와해되고 말았다. 이대리는 확실한 증거를 잡아 면박을 주는 걸 원했다. 덫을 놓는다던가, 주변에게 물어본다던가.. 그만의 방법으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보호 부장은 생각보다 꼰데 같았고 쿨했다. "이 근처에 맛있는 게 보쌈이라서 법카로 팀원들하고 먹을려고 한건데, 팀원들이 안 온다는데 그렇다고 혼자 먹을 수 없잖아?" 매일 보쌈만 먹으니 팀원들이 안 온다 하지. 나 원 참. 나는.. 나는.. 혼자서 몰래 댓글 신고하기 버튼을 눌렀다.
신고사유 : 특정인 비방
신고 사유 설명이 필요하신 경우 작성해주세요 : 본인입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도 댓글이 가려졌다. 그래도 과장님 평판이 좋네요. 누군가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나 봐요. 라고 이대리에게 메신저가 왔다. 설마 내가 신고했다고 생각하지 못한 이대리. 결국 차마 말하지 못했다. 쿨한 척했던 마음속 지질함이 들켜버릴까 봐. 이제야 말한다. 이대리 미안해~ 그거 사실 내가 신고했어. 글 전체를 신고할까 하다가, 물어보면 괜히 지질해 보일까, 댓글만 살짝 신고했어.
누구는 상처받아 분노하고, 누구는 무시하고, 누구는 지질함을 감춘 채 태연한 척하고. 2~3주가 지났을까. 새로운 글이 계속 올라오다 보니, 2페이지로 넘어가야 보였고 글 조회수도 70 정도에서 멈췄다. 그렇게 이 사건도 내 마음속에서 재미난 에피소드의 한 조각으로 살포시 들어오는 줄 알았다. 죽어가는 그 글을 살린 건 오차장이었다. 이야기가 돌고돌아 뿡뿡이가 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성인군자가 아니라서 오른뺨 맞고 왼뺨 내주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해명합니다. 제가 쓴 글 아닙니다. 저는 개미 뿡뿡이가 아닙니다. 블라인드 어플 깔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작성한 글 캡처해서 첨부합니다. 깨끗합니다.]
대략 3천자가 넘는 글이었다. 익명성에 기대서 글 쓰지 말고 애로사항이 생기면 직접 말해라, 윗사람들 귀는 열려있다, 이럴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 안타깝다, 우리는 서로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등등... 두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꼰데의 훈화 말씀]이었다. 그의 글은 단박에 파장을 불러왔다. 블라인드에 관심도 없던 임원들, 관계사 직원들이 대거 참여해 조회수가 하루에 100씩 올라갔다.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소차장을 불러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실질적인 피해자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위기의 순간에도 포장을 하는 그였다.
그리고 남은 세 사람, 이대리, 소비자보호 부장, 나는 약간 묘하게 끝났다. 일단 공통점은 셋 다 오차장과 말을 거의 안 한다는 것이었다. 이대리는 오차장이 범인이라는 공고한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며 경멸하기까지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이며 미묘한 오해와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다른 점도 있었다. 블라인드의 주인공이었던 이대리는 계속 회자되는 이야기에 심한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고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갑자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은근히 잘 어울렸다. 장발에 파마를 하면서 이마에(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랑 머리만 비슷해서 지어짐)라는 별명을 얻으며 다른 쪽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돌렸다. 소비자 보호 부장은 보쌈 부장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지만, '내 법카 회사 사람들과 점심에 내 맘대로 쓰는데 웬 상관이야.' 라며 쿨하게 넘겼다. 그리고 나는.... 나는... 글이 지워진 덕분에 그나마 조용히 묻어갔다. 간혹 메신저로 과장님이 신고했어요?라고 전후 사정을 묻는 친한 후배가 있었지만 끝까지.. 모른척했다. 말해봤자 뭘 하리. 곱씹을수록 이상 야릇하게 흘러간 일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종종 그때 그 블라인드 글을 찾아보기도 했다. 한 달 전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게시물은, 어느 순간 신고를 당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뒤 뿡뿡이의 글도 순차적으로 다 사라졌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건가? 뿡뿡이의 목표가 무엇이었을까? 뿡뿡이는 정말 오차장이었나? 내가 그때 글 전체를 신고했다면 결과는 조금 달라졌을까?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오해와 반목, 시기와 지질함은 시간이라는 수평선 속에 항상 존재했으니까.
가끔 나는 생각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상처받고 상처 주는... 오해로 점철된 삶에 대해서, 그리고 해결하기 보다는 서로 얽히기 싫어 살포시 빠지고 제 삼자처럼 관찰하하는 나에 대해서.
나는 종종 내 진심이 궁금하기도 하고 슬프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