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을 쓰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방법 - 덕질
수업 시간에 정지용의 <향수>를 해설하다가 화가 났다. 아파트에서 자란 아이들은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든 말든 관심이 없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면 하품을 하다가 따라 운다. 정지용의 <향수>는 한국의 고전이고 명시지만 아이들은 이해도 공감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해, 공감할 노랫말을 찾다가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이라는 노래를 발견했다. 어머, 작사가가 누구야? 잔나비에 잔며드는 줄도 모르고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 씨가 쓴 잔나비의 노래 가사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걸 입덕이라고 하겠지?
식물 관찰 원고도 계약하고, 청소년 글쓰기 원고 초고도 마치고 조금 한가해진 틈에 잔나비의 노래들은, 아니 시들은 다시 시를 읽고픈 마음에 불을 붙였다. 어제는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샀고 오늘은 출근길에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는다. 언젠간 읽어봐야지 하고 미뤄놓았는데 최정훈 씨가 잔나비 3집 가사를 만들며 읽었다길래 도전하기로 했다. 세상에, 멋진 문장이 툭툭 떨어져서 자꾸 멈추게 된다. 고마워요, 잔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