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보활동에 대한 국민 인식과 지향점은?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신뢰일 것이다. 경찰의 치안활동 하나하나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국민 신뢰와 지지가 전제돼야 정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어서다. 경찰은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치안활동을 벌여왔지만 국민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이 정책을 알리는 것은 물론,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간 경찰이 벌였던 홍보활동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무엇이었을까.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경찰청의 의뢰로 산업정책연구원이 수행한 ‘경찰 홍보활동의 영향력 및 효과성 측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경찰 홍보활동 인식 평가(복수응답 포함)’ 결과 국민들은 방송매체(541명)를 가장 많이 접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수막과 포스터, 전단지(531명), 사회관계망서비스(443명), 인터넷 뉴스(393명), 예방 캠페인(36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경찰에 적합한 홍보활동’에 대해 물은 결과 SNS(2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송(171명), 현장 활동(161명)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홍보에 있어 방송이 수용성이 가장 높았다면, 청년 세대가 접하기 쉬운 SNS가 홍보수단으로써 적합하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의 ‘홍보활동에 대해 필요도 및 목적달성도(7점 만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경찰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30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 ‘경찰의 홍보활동이 신고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대답도 5.19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경찰 홍보활동 전반적으로 만족’은 4.33점, ‘경찰의 홍보활동은 다른 기관에 비해 차별성이 있다’는 4.2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국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를 둘 필요성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경찰이 벌였던 정책 홍보테마 가운데서는 학교폭력 예방(802명)이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738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테마도 학교폭력 예방(360명)으로 나타나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런 홍보 콘텐츠 가운데 유형별 선호도는 어떻게 조사됐을까. ‘홍보 콘텐츠 유형별 선호도(7점 만점)’ 조사 결과 정보제공형 홍보가 5.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밀착형 홍보(5.31)점으로 나타났다. 교육형 홍보(4.96)는 가장 낮았다. 여기에 앞으로 홍보에 비중을 둬야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치안정보(범죄 예방방법)가 40.0%, 치안정책 35.6%, 사건 및 사고 18.4% 순으로 파악됐다. 선호도와 발전방향 등을 반영한 경찰의 홍보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 홍보활동 평가 시사점을 모두 6가지로 정리했다. ▲홍보 목적 및 방향 재정립 ▲브랜드 아이덴티티 관점의 홍보 슬로건 수립 ▲홍보담당자 전문성 제고 및 내부 인식 공유 ▲홍보 매체별 전략 수립 ▲성과 알리기 위한 홍보테마 개발 ▲홍보활동 평가 체계 개선방안 수립 등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홍보 목적 및 방향 재정립에 있어선 경찰의 능력과 전문성 강조를 통해 믿음직한 경찰상을 확립, 권위 확보와 위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봤다. 또 홍보 슬로건의 경우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브랜드 관점에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기에 경찰 홍보 담당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간담회를 수시로 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교육, 외부 전문가 채용, 외부 홍보 전문기관 협업 확대 등을 통해 홍보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보 매체별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기존에는 미담사례의 스토리텔링 홍보를 선호하는 데다 SNS를 활용한 활동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나 치안 및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통해 국민 신뢰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봤다. 경찰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테마 개발도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예시로 세계 치안 1위 등 객관적 지표 제시를 통해 신뢰감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데이터 개발을 통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능력이 있는 경찰관을 그린 드라마와 영화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선 경찰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이스>, <라이브> 등 경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시골경찰> 등의 예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포털에서 제공되는 웹툰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기존 홍보성과 평가 지표는 장기적 관점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목적 달성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효율적 홍보활동을 위해선 평가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국민 참여 및 홍보 담당자 의견을 수렴하여 개방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참여·개방형 평가 시스템을 통해 경찰의 자부심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