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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Jan 21. 2024

아~ 하루가 더 길었으면

선택과 책임

재미없는 글도 써 보고 싶어서 오래전에 써 놓은 글입니다. 재미가 없어서 묵혀 두다가 저장글이 너무 많아 비움을 해보고자 발행합니다.


우리는 늘 선택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선택하였으므로 지금을 살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 쓰기를 선택했, 앞으로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역시 선택이며, 설령 무심결에 했을지라도 시간은 멈추지 않으므로 그 선택에 의해 행해질 뿐입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일상적이면서도 그 선택으로 인해 행동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선택이란 그만큼 순식간에 이루어지면서도 선택이란 것에 의해서 내 정신세계와 온몸이 따라가게 됩니다.


때로는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하며 신중하게 선택을 위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긴 시간 망설임 끝에 가는 길일지라도 그 선택에 의해 알 수 없는 미래는 나에 것이 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설령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간다 해도 역시 그 길도 나에 길이 됩니다. 하지만 선택했음에도 의도와 다르게 절망에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니며 나중의 더 좋은 선택을 위한 경험이 되고 지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바로 잡아 나아가고, 똑같은 실수는 다시 하지 않으면 됩니다.


선택에는 결과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든 아니든 간에 그것은 선택한 사람의 책임입니다. 즉 선택을 했으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글쓰기를 선택했으니 글을 써야 합니다. 선택만 해 놓고 글을 쓰지 않는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겠지만 마음만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하니 주구장천 틈만 나면 핸드폰을 손에 들고 또닥또닥 찍어댑니다. 내선택에 책임지려고요.




늘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은 왜 그리 또 많은지요.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바쁘게 면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금방 필요한 것아니고, 서두를 일도 아니다 보니 뭐 한 가지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기마다 다양한 문화센터 프로그램들이 올라올 때마다 군침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이걸 배워볼까 저걸 배워볼까 기웃대다가 캘리그래피를 선택했습니다. 열심히 해보고 싶었지만 더 급한 일들의 선택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자주  빠지게 됩니다.


마음 한구석이 영 편치가 않습니다. 수업에는 못 갈지라도 내일은 꼭 써봐야지 하면서도 연일 쏟아지는 일들 때문에 하루를 날려버리고는 아쉬워할 뿐입니다. "아~ 하루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 "  그래도 그 와중에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선택이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아무래도 딸이 결혼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낙담을 하던 일이 불과 수일 전인데 갑자기 시집을 간다는 청첩장이 올라왔습니다. 결혼식 내내 활짝 핀 그 어느 꽃보다도 예쁘게 웃는 신부를 보며 저리 좋을 것을 어찌 혼자 산다 했을까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웃는 날들만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설령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오늘의 선택을 위해 고민했을 수많은 날들을 위해서라도 뒤늦은 결혼이 축복으로 가득해 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선택들이 길 앞에 놓일 것이고, 그럴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며 두 사람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고 맞잡은 손이 지금처럼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에 선택이 평생토록 빛이 나는 길이 되고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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