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모래 위의 발자욱을 따라
보이지 않는 그림자 밟으며
헤매다 눈물진 손을 휘적여도
파도처럼 흔적 없이 사라질 뿐
그려지는 것은 다정했던 은빛만이
바다에 물어본들 바람만 스치고
무심히 부서지는 새하얀 포말에
그리움 한 조각 띄워 보냅니다.
다가올수록 따스함은 비껴가고
시린 마음 갈매기 너는 아는지
파도에 젖은 햇살 되어
등져버린 흔적에 발길을 묻습니다.
지쳐 허공에 떠돌던 낡은 심장
동그마니 품 안에 놓으려 하나
데워지지 않는 온기가 서러워
끝내 그 마음 바다로 보냅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