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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Oct 24. 2023

사랑이라 하기엔

바다의 이별

지워진 모래 위에 발자욱을 따라

보이지 않는 그림자 밟으며

헤매 눈물진 손을 휘적여

파도처럼 흔적 없이 사라질 


그려지는 것은 다정했던 은빛만이

바다에 물어본들 바람만 스치고

무심히 부서지는 하얀 포말에

그리움 한 조각 띄워 보냅니다.


다가올수록 따스함은 비껴가고

시린 마음 갈매기 너는 아는지

파도에 젖은 햇살 되어   

등져버린 흔적에 발길을 묻습니다.


지쳐 허공에 떠돌던 낡은 심장

동그마니 품 안에 놓으려 하나

데워지지 않는 온기가 서러워

끝내 그 마음 바다로 보냅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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