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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Nov 16. 2023

이   슬

세월 머금은 풀잎에

시린 물방울 하나


서리 내린 밤

스산한 살갗에

연둣빛  매달고

돋을볕스러져간다


지치고 지친 애달픈 몸짓

새벽바람 스치고 간 자리

젖은 가슴 눈물되어 흐르니


간밤에 사랑은

속절없이 방울져 내리고

아침의 이슬은

그리움으로 피어나나니


줌 햇살에

녹아내릴 연정일지라도

어찌 순간이라 하리오

하룻밤에 긴긴 인연인 것을



* 돋을볕 : 해돋이 무렵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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