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이면 딸과 사위. 두 꼬맹이와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들을 선택해서 먹는데, 이번 주에는 훈이가 먹고 싶다는 닭백숙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는 작은 꼬맹이 초1학년 훈이가 신이 나서 소리치며 들어왔습니다.
할머니!
저 영어기말고사 백점 맞았어요.
형아도 백점 맞았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칭찬세례를 받는 훈이의 얼굴은 마냥 행복하고,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더 행복해집니다.
물론 그냥 맨입칭찬은 안될 일입니다. 우리의 약속이 있으므로 두 꼬맹이에게 2천 원씩을 줍니다. 지난번 중간고사는 아쉽게도 92점을 받아 천 원밖에 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행입니다.
딸은 아이들이 작은 손을 보태거나 약속된 일을 완성했을 때 2백 원, 3백 원, 5백 원 등 천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줍니다. 그러하니 할머니가 주는 2천 원은 꼬맹이들에게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더 재미있는 건 딸에게 본인이 말할 테니 할머니께 절대 먼저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소리치며 들어온 거였다니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주에는 또 어떤 행복바이러스를 가지고 올까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얼마나 맛있게 엄지 척을 하며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들을 먹어줄까 기다려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