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다 보니 좀 늦게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 남편과 오랜만에 조금은 가파른 산에 다녀왔거든요.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언덕을 오르는데 안 쓰던 근육을 쓰자니 온몸이 후달리면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어요. 결국 밤사이 몇 번이나 종아리가 꿈틀거리며 숨쉬기도 곤란하게 통증이 몰려와 깊은 잠을 방해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산책은 해야 할 것 같아 리시버를 귀에 꽂고 집을 나섰지요. 늘어진 선을 따라 들려오는 '오월의 편지'에 푹 빠져봅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싱그러움이 넘쳐나는 단지를 거닐며, 오월의 아련함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월의 편지
(황영익 시)
사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 님은 오지 않고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온
오월의 편지
철새 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봄 여름은 가고 꽃잎 떨어지면
철새 떠나가고
봄이 오면 또 다시 찾아올
오월의 편지
철새 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라주네
철새 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황영익 곡, 소리새/솔개트리오)
오월의 청량한 선율을 타고,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는 황영익의 음성으로 이 아침을 물들입니다.
어느새 오월의 끝자락,
아쉬운 오늘에 오월이
진한 그리움으로 남아
한여름을 지나고
곱게 물든 가을이
흰 눈 내리는 겨울이 지나면
또다시 찾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