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퇴고에 관한 고백

by 희야

생각이 모아지던 날

초고를 신나게 써내려 갔다.

완전 필 받았다.

쓰고 또 쓰고

얼만큼인지도 모르고 썼다.


며칠이 지나고

숙성이 잘 되었으려나

다시 꺼내어 들여다본다.

엉망진창이다.

손으로 쓴 거야 발로 쓴 거야.


공들인 시간이 못내 아쉬워

머리 싸매고 퇴고에 들어갔다.

퇴고를 마치고 다시 숙성의 시간.

어느 날 새벽녘 눈이 떠지던 날

분량확인도 안 하고 톡! 발행.


밥 먹고 물 안 마신 것처럼,

하루종일 양치 안 한 것처럼,

개운치 않은 시간들.

노트북을 켜고 분량확인한 순간

아뿔싸! 배 분량이다.


하루종일 이미 발행된 글을,

이미 읽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

켜켜이 안고 퇴고를 했다.

퇴고야 미안해!

너를 가벼이 여겨서.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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