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아주 괜찮은 일

by 희야

글을 써야겠다 싶으면,

무엇을 떠올려도 그날의

추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월에 흔적이 많은 것도

괜찮은 일이다.


켜켜이 쌓인 날들

야들야들 고운 봄꽃잎처럼

새록새록 피어나는 글.

그런 글 나이로 쓰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하루 밥 세끼 먹으며

살아온 수없이 많은 날들.

별일인들 없었으랴.

그 일들만 쓰더라도

괜찮은 일이다.


조금은 서툴더라도

쓰고 싶은 글 늘어놓으며,

대단한 글을 쓴 것처럼

혼자 미소 지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서두를 일이 무엇이더냐.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모두가 내 날인 것을.

이렇게 쉬엄쉬엄 쓰는 것도

아주 괜찮은 일이다.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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