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겠다 싶으면,
무엇을 떠올려도 그날의
추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월에 흔적이 많은 것도
괜찮은 일이다.
켜켜이 쌓인 날들
야들야들 고운 봄꽃잎처럼
새록새록 피어나는 글.
그런 글 나이로 쓰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하루 밥 세끼 먹으며
살아온 수없이 많은 날들.
별일인들 없었으랴.
그 일들만 쓰더라도
괜찮은 일이다.
조금은 서툴더라도
쓰고 싶은 글 늘어놓으며,
대단한 글을 쓴 것처럼
혼자 미소 지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서두를 일이 무엇이더냐.
살아온 날도 살아갈 날도
모두가 내 날인 것을.
이렇게 쉬엄쉬엄 쓰는 것도
아주 괜찮은 일이다.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