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고마운 분
건강보험공단에서 2023년에 병원비를 많이 냈다고 2백여만 원을 돌려줬다.
2023년 12월 나는 생애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를 선뜩 내어준 형부에게 그 돈을 돌려주려고 했다.
줬으면 그만이지. 형부의 말이다.
형부가 돈이 많은지 작은지 나는 모른다. 아니 그렇게 큰돈을 선뜩 내어줄 만한 재정은 아닌 것으로 안다.
내 이후로의 삶의 모토는 바뀌어 가고 있다.
나는 받은 은혜로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건 인생 모토이다.
이건 형부 덕분이다.
우리 형제의 구심점은 언니네 가족이다. 두 분의 말 없는 가족 사랑 실천이 로제트식물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서로를 위하되 깊이 간섭하지 않는 사랑으로 말없이 스며들어가는 모습이다.
엄마의 초기치매 판정을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여행을 주선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꽃등을 물으며 실천하는 사랑을 쏟고 있다. 좋아하는 겹벚꽃 나무를 사서 언니네 앞마당에 즉시 심고, “좋아하는 꽃을 당장 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는 설명에 감동하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겹벚꽃이 핀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풍성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무심하게 보여왔던 엄마의 모습도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다. 한해 한해 더 밝고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이 엄마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4월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면 형부를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가족과 맺어져서 해가 갈수록 실천하는 사랑에 감동하는 시간들을 쌓으며, 조카들을 모여들게 만들고, 다 모이면 17명이 함께 또 따로의 모습으로 단톡으로 또는 대면으로….
엄마의 봄날이 있을 수 있도록 실천한 덕분에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머니의 건강을 생각하고 어머니 주변으로 모여들게 해 주시는 분, 형부가 나에게는 가장 고마운 사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