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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콩새 Jul 21. 2021

북한의 복날 음식-'닭곰' 과 '단고기'



다음 백과  :  "삼복"(三伏)

명사
(1). 일 년 중에서 여름철이 가장 더운 기간.
(2). (기본의미)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아울러 이르는 말.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말합니다.

삼복의 복(伏) 자는 엎드릴 복입니다. 너무 더워서 엎드려 숨어버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편 복(伏) 자는 꺾는다는 뜻도 있어서 더위를 꺾어버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열치열"이라는 것이죠.


북한에도 삼복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숲 속이나 강가, 시내에서는 서늘한 나무 그늘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삼복철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죠.






북한 사람들이 제일 선호하는 여름철 음식은 바로 "단고기" (개고기)입니다.

한국처럼 "영양탕"이라는 간판이 아니라 "단고기국 집"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죠.

북한에는 "5.6월 개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보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짝만 살갗에 대이기만 해도 몸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 퍼온 이미지)



애완견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어 인간과 삶을 함께 하는 상황에서 개고기를 보약으로 먹는다는 표현이 해외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에서도 쉽지 않아 망설여지지만 북한에서는 1년에 한 번은 개고기를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믿는답니다. 

심지어 건강을 판정하는 기운으로 "올해 개고기를 먹었느냐, 못 먹었느냐"로 판단하기도 하죠. ㅎㅎ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일단은 푹 끓여서 전골로 많이 먹고요.
또 개 한 마리 정도를 뼈를 발라 고기를 찢어 설탕과 머무려 "개 엿"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저도 3년 동안 한해에 한 마리씩 먹었고 지금까지 아픈 곳은 전혀 없는 건강체랍니다.

한국과 같은 애완견 문화가 없는 북한은 보양식으로 개고기가 매우 익숙합니다.






다음 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름철 보양식은 바로 닭고기이죠. 

한국의 삼계탕과는 조금 다른 "닭곰"이라고 부르고 만드는 방법도 한국 방법보다는 훨씬 성의와 정성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 오래된 책이라 종이 질이 별로 좋지 않네요. )



1. 인삼을 약천에 싼다.

2. 손질한 닭의 배속에 넣은 다음 사기 단지에 넣는다.

3. 닭이 잠길 정도로 사기 단지에 물을 붓는다.

4. 가마 바닥에 나무판자를 깔고 그 우에 단지를 올려놓아 단지가 가마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시루에 찌는 느낌으로)

5. 닭고기가 푹 익을 정도로 열을 가한다.


만드는 과정이 엄청 어렵습니다. 자주 먹을 수 도 없으니 이 정도의 어려움은 감내할 수 있는 거죠. ㅎ

그래서일지 모르겠지만 여름철 피서 음식으로 닭고기보다는 단고기를 먹는 것이 훨씬 일반화되어 있기도 하답니다. 




** 여름철 보약 **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건강과 섭생에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더운 기온으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도 주의해야 하지만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찬 것을 많이 먹는 것과 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물로 ㄴ찬물로 씻거나 목욕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은 사람의 정(精)과 신(神)이 빠져나가는 시기로 심기(心氣)는 성하고 신기(腎氣)는 쇠하는 시 기이므로 신장의 기운이 쇠할 수 있는 성생활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은 더워진 기온으로 냉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 냉한 음식은 몸속을 차게 하고 찬 기운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대사기능의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더울 때 가끔은 얼음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찬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 따뜻한 물을 적당이 함께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여름에 따뜻한 양의 기운이 있는 단고기와 닭고기로 무더위를 이겨내게 되는 것입니다.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보약을 먹으면 의미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여름에는 여름만의 보약이 있고요. 반드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보약이라고 해서 한의원에 가서 진맥 받고 지어 드시는 것도 좋지만, 인삼차, 황기차 같은 것도 좋고요. 특히 여름철에는 오미자차의 신맛은 수렴작용이 있어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여기에 수의 근원을 풍부하게 해주는 맥문동이 함께 하면 여름철 보약이 완성됩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여름 보약인 생맥산(인삼, 맥문동, 오미자, 감초)이 완성되는 거죠.


오늘이 중복이네요.

삼복철 모두들 잘 이겨 내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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