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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Jul 31. 2024

미국 6월 졸트보고서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미국 노동시장 분석 - 과연 좋은 걸까?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 6월 졸트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요. 둔화가 되고 있는 건 맞지만 꽤나 잘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필자가 미국 고용시장을 특히나 중점적으로 보면서 '골드락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계속 언급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고용이란 시장은 '천천히 둔화되다 [급격한] 둔화'가 항상 찾아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언제든 위험을 관리할 필요는 있습니다. 필자 또한 '겉으로는 건강하지만, 속은 썩었다'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6월 미국의 졸트보고서에 대해 본격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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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국 졸트보고서 세부 내용


자료. 인베스팅닷컴


6월 졸트보고서 채용공고는 818.4만 건으로 예측치 802만 건을 상회했으며, 이전치 823만 건을 하회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전치는 814만 건이었는데 이번에 상향조정되어 823만 건이 나온 겁니다.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지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자료. FRED


6월 고용건수는 534만 명 증가로 직전달 대비 -314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YoY) 증감률 -9.4%, 전월대비(MoM) -5.6%로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겁니다. 또한 현재 수준은 코로나 직전 당시 보다도 더 좋지 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고용의 증가가 크게 줄었다 볼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퇴직자수는 509만 명으로, 직전달에 비해 -302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전년비 증감률도 -9.6%이며, 전월비 증감률은 -5.56%를 보입니다.


퇴직자의 감소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왜냐하면 그만큼 일자리가 좋으니 그만두는 것이 아니고, 양질의 일자리라 판단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BLS 고용지표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재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퇴직자 감소는 현재의 일자리가 좋아서 줄어드는 게 아닌, 이 회사를 떠나봤자 더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좀 더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퇴직자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게 바로 '자발적 이직자수'인데요. 자발적 이직자라는 건 말그대로 본인의 의사로 이직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즉 더 나은 일자리가 있다 판단하며 이직을 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번 자발적이직자수는 328만 명으로, 직전달 대비 -121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전년비 증감률은 -11.7%, 전월비 증감률은 -3.56%를 보입니다. 


즉, 현재 퇴직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많지 않고, 오히려 현 직장을 지키려는 의지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채용공고도 줄고, 고용도 줄고, 퇴직자도 줄어들고 있지만 그나마 괜찮다 볼 수 있는 건 '해고'가 적다는 건데요. 


이번 해고자수는 149만 명으로, 직전달에 비해 -180만 명이 감소했고, 전년비 증감률은 -5.7%, 전월비 증감률은 -10.7%입니다. 즉 현재 기업들이 해고를 늘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고용을 늘리는 것도 아니고, 해고를 늘리는 것도 아닌" 상황인 겁니다.


이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필자는 '현재 미국 기업들이 향후의 경제전망을 잘 못하고 있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안 좋아질 것 같기도 하고? 좋아질 것 같기도 하고? 이 상태라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기업의 오너이고, 이런 환경이라면 고용을 쉽게 늘릴 수도, 반대로 해고를 쉽게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결국 현재의 미국 경제는 굉장히 불확실하다 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중요한 팩트는, 고용은 늘리지 않고 있고 해고도 늘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의 미국 경제방향이 확장 혹은 수축 국면으로, 어느 곳으로 이어질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이상 현재의 고용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죠.


그럼 이쯤, 우리가 생각해야 될 건 "그렇다면, 현재 고용시장은 좋은 건가?"입니다.




미국 고용시장은 좋은 걸까?



미국 고용시장의 속을 보면 안 좋습니다. 이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과거에 포스팅한 미국 고용시장 분석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미국 실업률, 폭등할 것이다



오늘은 속이 아닌 '겉모습'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겠습니다.


자료. 미재무부 경제성명서


이번 7월29일에 나온 미국 재무부의 경제성명서 노동 부문을 보면,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수요가 줄은 건 맞지만, 노동공급이 좋기 때문에 불균형이던(수요많고, 공급적은) 노동 균형이 이제는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미국 재무부는 현재의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가 된 건 맞지만, 과하게 타이트했던 게 이제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좋다는 거겠죠?


자료. FRED


그 다음, 연준 월러이사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구인율'인데요. 현재 구인율은 4.9%로, 직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월러이사는 구인율이 4.5% 이하로 하락하게 될 경우 노동시장의 침체가 올 수 있다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베버리지 곡선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자료. BLS 노동통계국


현재 미국의 베버리지 곡선은 '비효율적 베버리지곡선'에서 '효율적 베버리지곡선'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보통 구인율과 실업률은 역의관계를 띄웁니다. 다시 말해 구인율이 하락하면 실업률이 상승하고, 구인율이 상승하면 실업류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런데 현재(검정색)는 구인율만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업률의 상승없이 구인율만 하락하고 있어, 안정적인 노동환경이 만들어진 것이죠.


이에 따라 현재의 노동시장은 너무나 안정적인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노동시장이 좋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월러이사의 시선을 본다면 현재 고용시장은 안정적인 수준이 맞습니다.


자료. BLS 노동통계국


다만, 이제부터는 구인율이 하락하게 된다면 실업률이 상승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월러이사는 구인율의 기준을 4.5%로 잡고 있는데, 과거 20년 당시 구인율 4.5%는 실업률 10%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구인율이 4.5%를 하회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의 급등이 충분히 찾아올 수 있고, 개인적으로 필자는 빠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25년 초에 실업률이 8~10%까지 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아직은 노동시장이 건강한 건 맞습니다.




그럼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 재무부와 연준이 보기에 지금의 미국 노동시장 환경은 굉장히 안정적인 수준이 됩니다. 그리고 미국 기업은 고용을 더 늘리지도, 그렇다고 해고를 더 늘릴 계획도 아직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즉 현 수준의 고용상태가 조금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결국 재무부와 연준이 말한 것처럼 '안정적인 노동환경'이 되겠죠.



다만, 포스팅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면 안 됩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상태입니다. 겉은 좋은데, 속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그말은 즉, 갑작스러운 고용시장의 악화가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단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미국 노동시장이 좋은 거지, 중장기적 시각은 매우 안 좋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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