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와 채권가격의 차이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채권을 조금이라도 접하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채권은 가격이 두 개가 있습니다. 이 두 개의 가격에 대해 잘 알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채권투자를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채권에 있는 두 가지 가격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권 본연의 가치 '액면가'
위 채권은 찬이나라에서 발행한 채권인데요, 보시면 [액면가 100억 원]이라고 쓰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화 - 채권이란 무엇인가?] 포스팅에서 액면가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설명 도와드리겠습니다.
액면가: 주권에 표시된 가격 혹은 그 주권 자체의 가치
액면가란 채권의 본래 가격을 뜻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채권이란 것은 누군가가 돈이 필요해 발행하는 건데, 얼마의 돈이 필요한 지를 채권에 적습니다. 그리고 돈을 빌려준 사람은 적힌 그 금액을 보고 돈을 빌려주게 됩니다. 돈을 빌려주었으면 만기날에 빌려준 돈을 돌려 받겠죠?
다시 말해 액면가란 [빌려준 금액]이 될 수도 있고 [돌려 받을 금액]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똑같은 말이죠. 빌려준 돈 만큼 돌려 받는 거니까요.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액면가란 내가 투자한 금액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정확하게는 '채권 본연의 가격'이라 말하는 게 옳은 말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 1970년에 100원짜리가 발행되었는데, 이 100원짜리가 굉장히 희귀한 100원이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0만 원에 거래가 됩니다. 하지만 결국 100원짜리 동전의 액면가는 100원이죠? 이를 중고로 거래했을 때 100만 원일 뿐이죠.
이를 액면가라 부르지만, 채권투자할 때 액면가를 생각할 때는 내가 투자하고 만기 때 돌려받을 금액이라 생각하시면 좀 더 편하실 겁니다.
정리하면 채권에는 [액면가]라는 가격이 하나 존재합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가격'
채권은 채권거래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만기 이전에 거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주식도 주식거래소에서 거래하듯 채권도 만기가 20년 남았어도 그 전에 충분히 매매할 수가 있죠.
그런데 [액면가]는 채권 본연의 가격이기 때문에 이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만기]가 되어야 됩니다. 다시 말해 액면가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채권의 만기가 종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는 뜻이죠.
하지만 우리는 그전에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채권을 판매하고 싶을 수도 있겠죠? 앞에서 보여드린 찬이나라 채권을 산다면 10년은 보유하고 있어야 액면가 1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전에 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그때도 액면가 그대로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때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따라 가야 되죠.
앞서 100원짜리 예시를 다시 한 번 가지고 오면, 100원짜리 동전은 액면가가 100원입니다. 하지만 오래 전에 만들어진 100원짜리라 가치가 굉징히 귀했습니다. 중고사이트에서는 이 100원짜리의 가치가 희귀하다는 것을 알고 100만원에 산다고 했죠.
즉 100원짜리 동전의 액면가(본연의 가치)는 100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그 100원짜리 동전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100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희귀한 상품이 아니고 굉장히 흔한 상품이라면 어쩌면 액면가 보다 못한 금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100원짜리 동전은 만기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채권도 이와 같다는 겁니다.
찬이나라 채권을 다시 갖고 오겠습니다.
찬이나라 채권의 쿠폰금리를 보면 10%라고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추후에 알려드리겠지만 채권의 쿠폰금리의 선정기준은 [당시의 기준금리 +a]로 정해집니다. 이때의 [알파]는 추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알파를 제외하고 기준금리만 생각하겠습니다.
찬이나라의 쿠폰금리가 10%라는 것은 이 채권을 발행했을 당시의 기준금리가 10%였다는 뜻이 됩니다.
찬이나라 채권이 발행되고 2년 후, 새로운 신규채권이 발행되었는데 당시 기준금리가 12%였기 때문에 똑같은 액면가 100억 원 채권으로 발행했어도 쿠폰금리는 12%로 측정이 될 겁니다. 그럼 이 신규채권에 투자하게 된다면 100억 원에 금리 12%이기 때문에 이자 12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존에 발행된 쿠폰금리 10%짜리 채권을 매도하려 합니다. 그럼 과연 액면가 100억 원 그대로 판매할 수 있을까요?
신규 채권의 쿠폰금리는 12%, 기존 채권의 쿠폰금리는 10%입니다. 똑같이 100억 원이 있다면 당연히 12%짜리 채권을 사는 게 맞겠죠. 다시 말해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된 채권이 발행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구매력은 급격하게 하락하게 됩니다. 즉 수요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수요가 사라지게 된다면 [가격]은 하락하죠.
결국 신규 채권이 더 높은 금리로 발행됨에 따라 기존 채권은 액면가 100억 원 그대로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기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1) 만기까지 그대로 보유한다
2) 돈이 급해.. 그러니 싸게라도 팔자..
이 두 가지 상황밖에 없겠죠?
전자의 방법을 선택한다면 아무런 손해가 없겠지만, 돈이 급할 때 돈을 구할 방법이 없겠죠. 반대로 후자를 선택하게 된다면 급한 돈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제값(액면가)으로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더 좋은 채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밖에 없죠.
반대인 상황에서는 더 비싸게 판매할 수도 있겠죠?
신규로 발행된 채권의 쿠폰금리가 8%라면, 기존 채권의 쿠폰금리가 10%로 더 높기 때문에 가치가 더 높아 더 비싸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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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존발행된 채권의 가치가 더 귀한지 귀하지 않은 지에 따라 채권을 만기 이전에 매도한다면 판매가격이 달라지게 되고, 이때의 판매가격은 '채권의 시장가격'이라해서 [채권가격]이라 부릅니다.
채권의 두 가지 가격 = 액면가와 채권가격
우리가 채권을 매입한다면 [액면가]와 [채권가격] 둘 중에 하나로 거래가 이루어질텐데요,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99%는 [채권가격]으로 거래를 할 겁니다. 왜냐하면 액면가로 채권을 매입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국가가 자금이 필요하는데 [액면가 1000만 원 채권] 이런 채권을 발행할까요? 아니죠. 보통 수십 억원에서 수백 억 원의 액면가를 가진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같은 개인투자자들은 액면가로 채권을 매입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만기가 될 때 돌려받는 금액은 [액면가]로 돌려 받게 됩니다.
지난 [2화 - 채권이란 무엇인가?]에서 채권은 [약속]에 의해 발행되고, 이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말해 액면가와 쿠폰금리는 한 번 발행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채권의 액면가가 100억인데 이를 채권시장에서 채권가격 90억 원으로 사도, 만기가 되면 액면가 100억 원 그대로 돌려 받는 겁니다. 그리고 [이자]도 채권에 적힌 그대로 받죠.
채권가격은 그냥 그 채권 그 자체를 거래할 때 쓰이는 가격일 뿐, 채권가격이 높았던 낮던 상관없이 채권이 만기가 되면 액면가 그대로 돈을 돌려 받습니다.
그 말은 곧, 우리는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적어도 [액면가]보다는 저렴하게 사야 만기시에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만기까지 보유할 계획이 없다면, 채권가격만 보고 사고 팔면 됩니다. 이때는 액면가를 굳이 안 봐도 되겠죠.
만약 내가 액면가 100억 원짜리 채권을 채권가격 90억 원에 샀는데, 이를 만기까지 보유할 계획이 없다면 이 채권가겨이 90억 보다는 비싸게 거래될 때 매도하면 수익을 보겠죠?
이제 채권의 액면가와 채권가격에 대한 차이를 아시겠나요?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생소한 자산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고 이해할 게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필자가 알려드릴 거니, 앞으로도 채권투자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필자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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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채권 두 개의 가격'에 대해 알아봤는데, 사실 채권은 [금리]도 두 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채권 두 개의 금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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