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이해해도 채권투자는 끝!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채권에 대한 기본과 채권의 가격, 그리고 채권의 금리에 대한 이해를 갖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늘부터는 채권투자를 할 때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되는 채권투자 지식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채권투자를 한 번이라도 해보셨거나, 공부를 해보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관계이다"
즉 채권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지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금리가 오르는 관계를 말하는데요. 이를 반대로 보면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이 오르게 되죠. 이러한 역의관계를 말합니다.
채권가격과 금리의 역의관계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채권투자는 절대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단순히 '이자'를 받는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고수익 및 비과세를 노리며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한다면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됩니다.
*참고로 채권(개별채권)은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적용됩니다. (채권펀드 과세대상)
하지만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데요, 오늘은 필자가 그 누구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장담컨대, 채권가격과 금리의 역의관계에 대해 이만큼 쉽게 설명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기존채권과 신규채권에는 차이가 있어야 된다
- 기존채권이 더 좋을 때 -
찬이나라가 발행한 채권을 또 가지고 왔는데요, 액면가 100억 원에 쿠폰금리 10%가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있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 [7화 - 채권은 금리가 두 개다] 포스팅에서 언급했었는데, 채권의 쿠폰금리를 측정할 때는 당시의 '기준금리'와 '+알파(프리미엄)'에 의해 정해진다 했습니다. 이때의 +알파(프리미엄)은 신용프리미엄 및 기간프리미엄 등으로 정해진다고 했죠.
일단 계산의 편의를 위해 '+알파'는 제외하고 '기준금리'만 보겠습니다.
위 채권의 경우 쿠폰금리가 10%인데요, 이는 당시 기준금리 10%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가 8%라면 채권 쿠폰금리도 8%로 측정이 되겠죠?
자, 채권가격과 금리가 서로 역의관계가 형성되는 이유는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기존에 발행되어 있던 채권과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발행된 채권과 신규로 발행된 채권은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테고, 이 차이를 우리는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죠.
이때의 차이점은 '쿠폰금리'가 될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예시를 보겠습니다.
(A) 기존채권(발행일 - 2022년): 액면가 100억 원 / 만기 10년 / 신용등급 AAA / 쿠폰금리 10%
(B) 신규채권(발행일 - 2023년): 액면가 100억 원 / 만기 10년 / 신용등급 AAA / 쿠폰금리 8%
위에 보시면 A채권과 B채권 두 가지의 채권이 있는데요, 모두 다 같은 조건을 갖고 있지만 '발행일'과 '쿠폰금리'만 다르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파악할 수 있는 건, 쿠폰금리는 당시의 기준금리가 베이스라고 말씀드렸죠?
즉, A채권은 2022년도에 기준금리가 10%였던 거고, B채권은 2023년도에 기준금리가 8%였던 겁니다. 즉 1년 사이에 금리가 인하된 것이죠. - 이 부분 꼭 기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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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100억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A와 B 채권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죠. 당연히 A채권을 매입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A채권은 10억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B채권은 8억의 이자를 받기 때문이죠. 당연히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선택해야겠죠?
즉 두 개다 100억 원의 액면가를 가졌지만 A채권이 더욱 좋은 채권입니다. (이자를 더 많이주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A채권을 판매하려 한다면 어떻게 판매할 수 있을까요? 굳이 100억 원에 판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100억 원 채권이지만 B채권보다 A채권이 더욱 금리가 높가 좋은 채권이기 때문이죠.
즉 A채권을 판매한다면 우리는 가격을 높여서 판매해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액면가 100억 원짜리 채권을 110억에 판매해도 사줄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때 등장하는 110억 가격은 '채권가격'이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6화 - 채권가격은 두 개다]를 보시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한 가지 정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오면서 기준금리는 10%에서 8%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에 발행되었던 기존채권인 A채권은 쿠폰금리가 10%였고 신규채권인 B채권의 쿠폰금리는 8%였습니다. 그런데 A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A채권을 판매하려 했는데, 신규채권보다 더욱 좋은 조건(쿠폰금리가 더 높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가격(액면가)인 100억 원에서 110억에 판매할 수가 있었죠.
즉 금리가 10%에서 8%로 하락하니까 채권의 가격이 100억에서 110억으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금리가 하락하니까 가격이 올라가는 관계가 그려지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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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조금 더 깊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7화 - 채권은 금리가 두 개다]에서 금리는 '돈의 가치'이고 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크게 3가지로 [이자율, 할인율, 수익률]이 있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통틀어서 '금리'라고 부를 수 있다 했죠.
찬이나라 채권은 100억 원을 투자하면 이자 10억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이 10%가 됩니다. 그리고 이때의 수익률은 돈의 가치를 바꾸어주기 때문이 '금리'라고 부를 수 있죠. 다시 말해 찬이나라 채권에 투자하면 100억에 투자해서 10억을 벌기 때문에 이를 [채권수익률 10%]라고 부를 수 있고, 다른 말로 [채권금리 10%]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앞서 A채권과 B채권 중 A채권이 더욱 좋았기 때문에 100억 원짜리지만 110억 원에 판매할 수 있다 했습니다. 이때 누군가 110억 원에 A채권을 사게 될텐데요, 이때의 투자자는 이제부터 110억 원에 10억의 이자를 받게 되기 때문에 기존 채권금리(수익률)이었던 10%에서 9%로 줄어들게 됩니다.
*채권의 액면가와 쿠폰금리는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채권을 얼마에 샀던 상관없이 액면가와 쿠폰금리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2화 - 채권이란 무엇인가?] 해당 편을 보시면 됩니다.
즉 채권가격이 오름에 따라 채권금리(수익률)이 하락하게 된 것이죠. 이때도 금리와 가격의 관계가 역의관계인 걸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채권금리와 쿠폰금리, 기준금리 모두 같이 하락한 걸 확인할 수가 있죠.
기존채권과 신규채권에는 차이가 있어야 된다
- 신규채권이 더 좋을 때 -
그럼 반대 상황으로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앞에 상황은 기존채권이 더 좋을 때였는데요, 이번에는 신규채권이 더 좋을 때를 가정해보겠습니다.
(A) 기존채권(발행일 - 2022년): 액면가 100억 원 / 만기 10년 / 신용등급 AAA / 쿠폰금리 8%
(B) 신규채권(발행일 - 2023년): 액면가 100억 원 / 만기 10년 / 신용등급 AAA / 쿠폰금리 10%
이번에는 A채권이 쿠폰금리가 8%이고, B채권이 쿠폰금리가 10%입니다. 즉 A채권이 발행되었던 2022년에는 기준금리가 8%였고, B채권이 발행되었던 2023년은 기준금리가 10%였단 겁니다.
그럼 바로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2022년에서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상승했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한테 100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여러분들은 A채권을 사시겠습니까? B채권을 사시겠습니가? A채권은 100억 원에 쿠폰금리가 8%이기 때문에 이자 8억을 받을 수 있고, B채권은 100억 원에 쿠폰금리 10%이기 때문에 이자 10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100억 채권이기 때문에 당연히 B채권을 사야되는 게 맞습니다. 더 높은 이자를 받으니까요.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이 기존채권인 A채권을 갖고 있고 이를 판매할 계획이라면 100억에 판매할 수 있을까요? 절대 팔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신규채권인 B채권이 같은 100억짜리 채권인데 더욱 좋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가격을 낮춰서 판매'해야 되는 방법뿐이죠. 즉 여러분들은 기존채권인 A채권을 100억원에서 90억원에 판매해야 그때부터 사줄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이제 눈에 보이시죠?
기준금리가 8%에서 10%로 높아지니까 기존채권의 가격은 10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즉 금리가 상승하니까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관계가 그려지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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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좀 더 깊게 들어가보겠습니다.
기존채권인 A채권은 본래 액면가 100억 원에 쿠폰금리 10%이기 때문에 100억 투자하면 이자 10억을 받아 채권수익률이 10%가 됩니다. 그런데 이를 우리는 90억 원에 판매했으니까, 90억원에 A채권을 매수한 사람은 90억 원에 이자 10억을 받게 되는 겁니다. (액면가와 쿠폰금리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럼 본래 A채권의 수익률은 10%였지만, 90억에 산 투자자는 A채권으로부터의 수익률이 11%가 됩니다. 그리고 이때의 '수익률'은 다른 말로 '금리'라고 부를 수 있다 앞서 말씀드렸죠?
다시 말해서 채권가격이 100억에서 90억으로 하락하니까 채권금리(수익률)가 10%에서 11%로 상승하게 됐습니다. 즉 가격이 하락하니 금리가 올라가게 된 것이죠.
이때도 마찬가지로 채권금리(수익률), 쿠폰금리, 기준금리 모두 상승한 상태고, 이제 맞춰 채권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채권가격이 변하는 이유는 더 있어요
이제 채권가격과 금리의 역의관계가 이해되시나요? 사실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요, 만약 어렵다면 공식처럼 이것만 외우셔도 됩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관계이다"
사실 이것만 외워도 아무 문제없긴 합니다. 왜냐하면 이 법칙은 절대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이죠.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냥 '반대로 움직인다' 이것만 외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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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가 채권가격과 금리의 역의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었는데요. 여기서는 '기준금리의 변화'만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의 변화 외에도 채권가격이 변하는 이유는 더 있는데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이자율의 변화
2. 수요와 공급
3. 인플레이션
오늘 배운 내용은 기준금리의 변화이기 때문에 '이자율의 변화'로 봐도 됩니다.
그렇다면 남은 두 가지, [수요와 공급]과 [인플레이션]에 의해 채권이 변화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봐야겠죠? 이제부터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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