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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하게 박희도 Dec 04. 2023

박희도 시(詩) 38편 - 따뜻한 마음과 바람

'추운 바람에 부딪혀가며 생각했다'

따뜻한 마음과 바람


가끔 그런 날이 있다. 

기온도 바람도 마음도 정말 좋아 


이대로 달리기만 한다면 

당신이 있는 곳까지 

쉬지 않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날. 


하지만, 달려가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이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불어오는 바람이 어디서 오나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 가득 담아 

바람에 실어 보낸다.


언제 당신에게 그 마음이 도착할지는 모르지만 

그저 기쁜 마음으로 실어 보낸다.


문득 생각해 보니

오늘 무척이나 당신이 그립게 만든 이 바람은 

저 먼 곳에서 날 그리워하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실려온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 숨겨가며 걷다 

또 어디선가 날 생각해 주는 당신을 위해 

더욱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추운 바람에 부딪혀가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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