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알바
4년 대학생활 정말 힘들었다
1학년 : 예쁘게 꾸미기 바빴고 대학생활 나쁘지 않은데?
2학년 : 자자 전공 지옥으로 들어가자
3학년 : 사망년이라 부르지 우린, 진짜 죽여줘
병원실습(+케이스 스터디), 과제(각 과목별), 시험 (쪽지시험, 주간시험, 실습시험, 중간/기말고사)의 무한굴레
4학년: 병원공고시작, 취업준비 + 병원실습(+케이스 스터디), 과제(각 과목별), 시험 (쪽지시험, 주간시험, 실습시험, 중간/기말고사)의 무한굴레, 졸업시험, 국가고시준비
한 줄 정리였달까?
그 지옥이 끝나 간호사가 됐고, 간호사가 되면 바로 입사해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OO님은 몇 월 입사자입니다.”
“O개월 웨이팅 예정입니다” 이런 말은 없다
그냥 조용히 묵묵히 기다리는 거다
언제, 어떻게 연락 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달, 두 달 금방 갔던 거 같다
드디어 고삐 풀린 사람처럼 놀기 바빴다
근데 난 돈이 없는 걸?
돈은 벌어야겠고 웨이팅 중이고
보통 웨이팅 간호사들이 가는 필수코스는
요양병원, 종합병원 웨이팅신분으로 들어가기이다.
나 역시 집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에 웨이팅 신분임을 밝히고 언제 퇴사할지 모른다는 걸 감안한 상태로 입사했다. 같이 일한 선생님들도 내가 떠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단기간 일 하다 갈 사람이라 적당히(?) 가르쳐 주셨다
내가 간호사로 일 해본다니
나의 첫 병원생활이 귀하고 소중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환자 약 정리 및 챙겨주기
안전점검 및 환경정돈
간호조무사 근무지시였다.
간호사로써의 주 업무는 입사하는 병원에서 잘 배우라 하셨다. 지금생각해 보면 이 또한 감사하다.
나의 배움의 가능성을 열어두신 거 같아서
사실 애기간호사로 불리며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선생님들과 환자들과 대화하며 라포형성 하는 방법을 대화하면서 배웠고, 사회생활을 배웠다
재밌었고 앞으로의 간호사로써의 삶이 기대됐다
어르신 분들이 대다수였는데
그분들의 각각 개인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듣고
사람과의 깊은 유대가 뭔지 배웠다
인생교훈도 많이 얻었다
같이 웨이팅 중인 친구도 사귀어 같은 공감대로 하루를 통으로 떠들어도 부족했었다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왔고 당장 다음 주 입사 가능하냐 해서 덜덜 떨면서 가능하다는 말을 했고
전화를 끊고도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드디어! 드디어!!
이별이 어려운 내가 첫 사회구성원들과 이별했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선생님들, 응원해 주시는 분들, 선물을 주며 앞날을 축복해 주시는 분들
지금 글로 쓰면서도 생각나는 얼굴들
내게 8개월이란 시간은 용돈벌이로 시작했지만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배우게 해 주신 분들이고 장소였기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