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나라에서 죽을때까지 재미있게 살기
보통 유럽여행 중 독일을 끼워 넣으면 방문하는 도시는 주로 큰 도시(이동이 편한)인데, 그중에 소도시는 관광으로 유명한 퓌센 (Füssen - Schloss Neuschwanstein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하거나 뉘른베르크에서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독일에 로텐부르크가 두 곳 있으니 옵 데어 타우버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가 있다.
여행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일에 소도시나 시골도 꽤 볼만한 곳이 많다.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경로도 여럿 있는 편이고, 차를 렌트해서 다닐 수 있는 루트도 있고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는 소도시들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볼 만한 소도시중에 몇 곳을 추천하자면, 북부에선 브레머하펜 (Bremerhaven), 피리 부는 사나이의 배경이 된 하멜른 (Hameln) -니더작센티켓 Nedersachsen Ticket- 함부르크 아래의 주가 니더작센이라는 주인데 그 주의 티켓으로 (싱글이나 그룹티켓 5명까지 가능) 이 소도시들을 다녀올 수 있다. 함부르크와 브레멘은 도시면서 주 인 한자동맹의 도시들인데 두 도시다 니더작센 티켓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주 남부에선 노르틀링엔 (Nördlingen), 린다우 (Lindau),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헤 (Garmisch-Partenkirchen) - 바이에른 티켓 Bayern Ticket- 이 티켓으로도 바이에른주 전체를 느린 기차와 버스, 트램,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가르미쉬에 가면 독일에서 제일 높은 산 인 쭉슈피체에 갈 수 있다. 알프스산 자락이라 여름에도 만년설이 있고 여름에 방문을 해도 좀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슈투트가르트가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선, 헤르만헤세를 좋아한다면 칼브 (Calw),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바일 암 라인 (Weil am Rhein), 튀빙엔 (Tübingen), 슈타이프 인형에 관심이 있다면 깅엔 (Gingen an der Brenz), 쇼핑에 관심이 있다면 아웃렛시티 메찡엔 (Metzingen)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 Baden-Württemberg Ticket으로 다녀올 수 있다. 튀빙엔은 위에 소개한 도시만큼 작은 도시는 아니지만 메찡엔에 가는 길이나 메찡엔에서 시간을 보내고 하루 숙박을 하고 이동하기에 좋다.
라인강을 따라 내려오는 기차여행 (Rhein Strecke 라인슈트레케를 검색하면 된다. 보통 쾰른이나 본에서 시작 코블렌츠 / 마인츠에서 끝남) 주 티켓이나 58유로 티켓으로 킬, 슈베린, 뤼백, 포츠담, 브레멘, 바이마르, 데싸우, 파사우 등등을 방문하기 좋고, 보덴호숫가의 도시들을 방문하기에도 좋다. 보덴제의 도시에선 유람선을 타고 국경을 넘어가기도 하는데, 삼 개국이 만나는 곳이라 한국에선 경험해 보기 어려운 일을 호수에서 할 수 있어서 색다른 기분이 든다. 바이에른 주 티켓으로는 레기오날반으로 잘츠부르크를 다녀올 수 있으며, 바덴뷔르템베르크 티켓으로는 켈이라는 국경도시에 가면 다시 티켓을 사서 스트라스부르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바일 암 라인까지 내려가면 주 티켓으로 바젤까지 이동이 가능한데 바일 암 라인에서는 바젤로 넘어가는 게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굳이 주 티켓을 사지 않아도 가능하다. 그게 아니라도 슈투트가르트나 칼스루헤에선 스트라스부르나 파리로 가는 테제베를 탈 수 있으니 비행기 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
58유로 티켓이나 주 티켓은 자리예약이 안 되는 일반기차만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으나,
IC 이체나 ICE 이체에를 예약해서 타는 경우 갈아타는 기차 시간을 앱에서 지정해서 표 검색을 할 수 있으니 적어도 30분은 띄워서 예약을 하면 기차가 10분 정도 연착을 해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고, 낯선 역 낯선 언어가 들리는 곳에서 멘붕을 피할 수 있다. 독일기차는 제시간에 도착하면 오늘의 행운을 몰아 쓴 느낌이 들 정도로 제시간에 도착을 못 하는 편인데, 제시간이 기차가 도착해서 30분이 남았다면 역사의 서점이나 가게에서 그 도시 엽서를 구경한다던지 커피나 간식거리를 기차 안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체는 주로 창가 좌석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있으며 이체에는 양 좌석사이 의자 아래 가운데에 하나 있는 경우가 많다.
자리 예약을 할 경우에 조용한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을 정해서 예약할 수 있는데, 항상 조용하진 않지만 대체로 조용한 구역은 그렇지 않은 구역보다는 훨씬 조용한 편이다.
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면 훨씬 더 이동이 자유로우니 또 다르게 여행경로를 정할 수 있다.
다만 한국과 약간 다른 도로규정과 규칙들이 있으므로 미리 조사하고 숙지해야 사고를 예방하거나 단속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차를 주차해 놓고 갈 때엔 차 안에 귀중품을 두지 않아야 하고 주차장은 여러 종류가 있으니 그때그때 갈 곳이 주차장을 미리 검색해서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독일에서 생활을 하려고 오는 경우는 요리를 직접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압력밥솥과 고춧가루, 미역과 다시마, 멸치, 코인육수, 말린 나물이나 마른오징어, 쥐포 같은 걸 가져오면 좋다. (구하기 어렵거나 비싸다. 혹은 상품의 질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깻잎을 키울 수 있다면 깻잎씨앗과 부추씨앗도 가져오면 어렵지 않게 화분에 재배가 가능하다.
그 외의 생필품은 볼펜과 샤프 (한국보다 비싸거나 퀄리티, 디자인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브랜드들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브랜드 제품은 아시아가 싸다) 그리고 크지 않은 생일축하카드와 감사카드, 프린트가 예쁜 엽서나 카드를 챙겨 오면 좋다. 한글이 쓰여있거나 한국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으면 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데 독일에서 생각보다 꽤 카드를 쓸 일이 있어서 나는 지금도 한국에 가면 꼭 생일축하카드와 한국풍의 엽서, 카드를 사 온다.
요즘은 케이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흥하고 있어서 여기서도 한국 화장품을 구할 수 있으나 가격차이가 난다. 무겁지 않은 종류로 팩이나 기능성스틱, 립제품 같은 화장품을 사 와서 본인이 써도 좋고 선물해도 좋다. 한국에서 예쁜 복주머니 여러 개와 크지 않은 화장품들을 사 와서 선물할 일이 생기면 넣어서 선물하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또 한 번 서로의 문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독일에서도 감기로 병원을 가면 약을 안 주는 건 아닌데, 종합감기약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한 번도 없음) 감기약을 한국에서 가져올 수 있으면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연고나 두통약은 독일에서도 충분히 좋은 약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약과 알코올스왑, 여드름패치는 한국에 다녀올 때마다 항상 가지고 온다.
이 모든 걸 다 떠나서 제일 중요한 건 한국번호를 가지고 오는 건데, 알뜰폰으로 요금을 싸게 해서 평소엔 회선을 꺼두고 인증번호 받아야 할 때만 켜두면 외국에서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한국번호가 없으면 한국사람임을 인증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번호는 하나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독일의 공병 (플라스틱, 캔, 병)은 보증금을 받는데 계산을 할 때 슈퍼 매대에 쓰여있는 가격에 + ,25 센트 (플라스틱병) 정도 더해서 물건값을 치른다. 그리고 이 병은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다시 슈퍼나 슈퍼 앞에 붙어있는 기계에 가지고 가서 반환을 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기계에 공병을 반납하면 영수증이 나오는데 그걸 다시 계산대에 가져가면 돈으로 돌려준다. 물건 살 때 같이 내면 그 금액만큼 차감하고 물건값을 치를 수 있다. 가끔 기차나 역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공병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25센트짜리 플라스틱 병 4개 모으면 1유로니까 생각보다 쏠쏠하게 모을 수 있다. 독일에서 음료를 사게 된다면 +로 작게 쓰여있는 숫자를 보고 공병보증금 판트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버리지 말고 다시 슈퍼에 가서 돈으로 바꾸는 걸 권장한다. 간혹 공원이나 공항엔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텀블러를 가지고 있다면 거기서 물을 떠갈 수 있다.
-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검색대를 지나서 게이트 근처로 가면 여러 곳 있으니 빈 텀블러를 가지고 있다가 물을 담아서 비행기에 탑승해도 된다 -
독일 슈퍼는 가격대가 좀 다양한 편인데 한국의 슈퍼물가 비교에 꼭 나오는 리들이나 알디, 페니는 저렴한 슈퍼에 속하고 레베나 에데카 카우프란트는 저 슈퍼들보다는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다. 테굿이나 알나투라 레폼하우스 같은 유기농슈퍼는 가격이 좀 더 높은 편이고 그 외 백화점 슈퍼나 도시마다 있는 더 높은 가격대의 식료품 슈퍼들이 있다.
그때그때 세일하는 상품들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 중에 슈퍼에 들러서 구경을 해 보고 다른 가격표와 다르게 노란색이나 빨간색 혹은 주황형광색의 가격표가 붙은 건 세일 중인 가격이기 때문에 그때 자기가 대량구매 하고 싶은 상품(선물용)이 저렴하게 나왔다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슈퍼에서 사가는 선물은 그때그때 구입하면 되지만 독일의 약국에서 선물을 사 갈 예정이라면 (오쏘몰이나 연고등) 텍스리펀 서류가 구비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구입을 하거나 혹은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서 머물게 될 호텔 (이경우 일정이 조금 길거나 앞으로 가게 될 호텔에 미리 문의를 하고 택배를 받아줄 수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함)로 보내는 것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독일약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가제가 아니라 가격이 약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데 온라인 약국들도 그때그때 세일하는 게 달라서 검색을 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생활팁이 많이 있겠지만 취업이나 유학, 직장생활 외의 소소한 팁을 알려주고 싶었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