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한 이야기
나한테 꿈이라는 건 아직 눈을 뜨지 못해서
늘 강아지 같다. 귀엽고 아름답지만 두고 돌아서려면 퍽 애처로운.
그래서 강아지에게 말하듯, 꿈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으로 이름 붙이고 판자를 빌려와 집을 지어준다.
너는 여기서 달도 보고 별도 보면서 지내.
아침엔 여길 나서지만 밤엔 돌아올 수 있어.
오래 들여다보고, 안아줄게.
이 울타리 안에도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리 놀라지 않아도 돼. 둥근 머리를 쓰다듬으면 씩씩하고 능글맞게 클거란 예감이 들거든.
그리고 어느샌가 네 발로 우뚝 서는 날 올거야. 때가 찾아오면 석양이 떠나간 밤과 이불 차내고 뒤척일 잠들을 지켜주자. 적어도 푸름이 끝날 새벽까진 곤히 잠든 강아지들의 방문 앞을 지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