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희망 이야기
마음이 하얀 겨울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제는 만연하여 원래 의미가 옅어져버린
'희망'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어요.
그랬더니 나오더군요
희망이 어떤 것이라는
국어사전의 정의보다요,
그냥 희망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의 희망이.
꿈과 비겁속에서 고민하느라
세상이 혹은 당신 자신이 미울때가 있죠.
차라리 물음표를 남겨요.
물음이 멈추는 순간
사랑도 멈추는 법.
독처럼 때로는 아플지라도
끝까지 살아내 보자구요.
진부해도 희망이니까.
생각해보면
진부한 것 만이 희망일 수 있는 거잖아요.
누구나 말하고 그리고 애달파 할 수 있는
공평하고 만연한 것이요.
그래서 서글퍼도
얼마든지 다시 가슴에 품어 보는 게
그 진부한 희망 아닌가요.
종소리가 울리면
긍휼한 마음을 가진 이의 탄생으로
우리의 성탄은 더욱 풍성해질 겁니다.
그러니까 나 혹은 당신 말이에요.
희망을 보시면 알려주세요.
길가에 치이는 희망이라도
지나치지 마시고 제게 알려주세요.
지금 힘든 모두에게
세상이 밉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