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치 배낭여행 짐꾸리기
라마단과 이드가 끝나는 바로 다음날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오랜만에 배낭여행 짐 리스트업을 했다. 코어 근육도 없고 사무직으로 나약해진 쿠크다스 허리 이슈로 최대한 짐을 가볍게 가져가려 했지만 역시나 하나씩 짐을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무게는 20킬로가 넘게 되었다.
짐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3주 치 짐꾸리기>
-원데이 렌즈 20일 치, 안경, 머리끈
-칫솔, 치약, 폼클렌징, 샴푸, 비누, 로션, 치실, 스포츠 수건
-선크림, 바디크림, 기초 화장품
-속옷 (팬티 4개, 브라 2개, 난닝구 2개), 양말 3개
-긴팔 2개, 반팔 1개, 긴바지 2개, 바람막이, 경량패딩, 스카프(여성은 필수)
-모자, 선글라스
-충전기(Ctype, 8 pin), Ctype 이어폰 젠더, 휴대용 충전기 2개
-얇은 침낭
-비상약(장염, 타이레놀, 이지엔 6), 파스, 모기약
-작은 우산, 물병, 마스크, 비닐봉지, 물티슈, 두루마리휴지 1개, 보조가방, 멀티탭, 잭나이프(수하물로 해야 함), 휴대용 빨랫줄, led 조명, 야외용 돗자리, 핫워터백, 생리대, 드라이기, 슬리퍼(실내용)
-여권사본, 비자사본 한 페이지 같이 넣어서 20장씩
-유튭, 넷플 영상 저장(음악 플리)
-해외 유심(일주일치 3개)
-호신용품(비행기에 싣을 수 있는 걸로 확인하기)
-달러, 동전지갑, 복대
-라면스프
#어차피 막쓸 배낭, 당근으로 사자
배낭의 경우 50리터짜리 하나와, 평상시에 들고 다닐 20리터 배낭 총 2개를 가지고 다녔다.
50리터짜리 배낭은 어차피 흙먼지 날리는 버스나, 길거리에 막 쓸려 다닐 것이기 때문에 당근으로 5만 원짜리 중고를 샀다. 배낭 버클에 하자가 있어서 ‘해피 트래킹’이라는 광진구 쪽에 있는 배낭 수선 업체에 가서 수선을 맡겼다. 가방의 버클, 늘어진 옆 주머니들 등을 수선하고 수선비는 5만 원가량 들었다.
사장님이 새것처럼 고쳐주셔서 매우 만족 만족!
https://kko.kakao.com/6DgYsyCNT_
#휴지와 물티슈는 넉넉히
스포츠 수건이나 두루마리 휴지의 경우 묵게 되는 숙소에서 구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챙겼고, 스포츠 수건은 쓰지는 않았지만 두루마리 휴지는 물갈이에 매우 유용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주는 일회용 물티슈는 대부분 손으로 먹는(필자의 경우 여행을 가는 나라 문화 방식을 따르는 편. 식당마다 포크, 스푼 달라고 하면 줍니다.) 현지 식습관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속옷이랑 양말은 다 떨어져 가는 구멍 난 오래된 것들을 챙겼는데, 어차피 샤워를 할 때마다 손빨래를 했기 때문에 적게 가져가도 괜찮았다. 물병은 최대한 일회용품을 줄이려 가져갔는데, 사실상 위생 문제로 나중에는 쓰지 못했다.
배낭이 들어갈만한 큰 비닐봉지도 유용하게 썼었다. 버스를 탈 때, 작은 배낭은 다리 아래에 두곤 했는데, 버스 바닥이 더럽기 때문에 바닥에 내려두기 전 배낭을 비닐에 담아 바닥에 두면 더럽히지 않고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현지에 가면 과일을 꼭 먹는 과일 덕후는 언제나 잭나이프를 가져간다. 가끔 여러모로 휘뚜루마뚜루 쓸 일이 있기 때문에 무겁지만 늘 가져가는 아이템
#제일 유용했던 아이템
매우 유용했던 건 아시아 통용 유심, 빨랫줄, LED 조명, 핫워터백, 슬리퍼!
아시아 통용 유심은 소영 님이 추천해 주셔서 처음 써봤다. 파키스탄의 경우 지역마다 쓰는 유심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을 할 때마다 번거롭게 새 유심을 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통용 유심을 쓰는 게 편리했고, 어차피 훈자 지역의 경우 현지 유심이나 아시아 통용 유심이나 전화가 터지지 않는 지역들이 많았기 때문에 공평하게 핸드폰 자체가 쓸모없는 경우가 잦았다.
빨랫줄은 매일마다 양말과 속옷을 빨았기 때문에 필수템이었다. 나중에는 새로 들어가는 숙소마다 어디에 빨랫줄을 걸지 각이 딱 보이게 되었다.
LED 조명은 훈자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훈자의 경우 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전이 잦다. 그때마다 전기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LED 조명을 켜고 생활하면 된다. 나중에는 샤워할 때도 정전이 나면 자연스럽게 탁자 위에 둔 조명을 화장실에 가져가서 불을 켜고 마저 씻곤 했다.
핫워터백은 정말 정말 필요한 친구였다. 프로 물갈이러에다가 추위를 잘 타는 나는 거의 난방 시스템이 없는 숙소에서 머물 때(7만 원 이상인 숙소에서나마 히터가 있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꿀잠을 잤다.
어느 날은 정말 추워서 가져온 드라이기로 몸을 데우려 했는데, 드라이기를 켤 때마다 숙소 전체가 정전이 나서 포기를 하고 프런트로 내려가 핫 워터백에 뜨거운 물을 담아달라고 부탁했었다.
혹시 몰라서 핀을 뽑으면 큰 소리가 나는 호신용품도 챙겼었는데, 중국을 경유하면서 공안에 빼앗겨 파키스탄에서는 쓰지도 못했다. (다행히 쓸 일도 없었다.)
이제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