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탔다. 12시간 30분 걸리는 길.
창밖에는 설산도 보인다.
중국을 거쳐 수많은 고원 위를 날아간다.
난생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날아가는 다른 비행기도 보았다.
때가 되면 주는 밥과 때가 되면 주는 간식을 먹었다
참 이상도 하다.
긴 비행 중 생각나는 건 가족
남편과 첫째 둘째 엄마 아빠 오빠도.
지겨운 비행 중 순간순간 울컥한다.
이렇게 먼 시간을 날아가는데도 가족은 참 소중하다. 더욱 소중하다.
길고도 긴 시간이 지나, 어느새 프라하다.
나는 미리 어플에서 24시간 교통권을 구매했고
너무도 능숙하게 59번 버스를 타고
Divoka Sarka역에서 20번 트램으로 갈아타고 우예즈드 역에 내렸다. 아, 트램에서 할아버지 지팡이가 캐리어를 가로막았는데 내가 익스큐즈미라고 하니, 할아버지는 체코어로 뭐라 뭐라 하셨다. 뭔가 응원 같았다.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다. 트램에서 내려서 할아버지를 보며 손을 흔드니 웃는 눈으로 손을 흔드신다.
호텔에 대충 짐을 풀었다.
그래도 올해 세 번째 여행이라 그런지
영어에 주눅 들지 않고 ‘나 예약했고 체크인하러 왔다. 여권필요하지?’라고 말하는 영어 못하는 여자.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포인트만 자신 있게 말하면 된다. 주눅 들지 않고 웃으며 당당하게!
호텔이 까를교 근처라서 까를교를 구경하러 간다.
영상으로만 보던 까를교를 보니 마음은 좋은데 정신이 몽롱해서 감흥이 덜한다.
물하나 사들고 다시 호텔로 와서
대충 씻고 잔다.
문을 저렇게 의자로 막아두고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프라하에 온 것이, 이 호텔에 온 것이 참 대단하다 싶다.
잘했어. 소중한 영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