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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Sep 18. 2021

두근두근 임테기

생리를 안 한다고 남편에게 고백.


한편으론 ‘신혼을 좀 더 즐기고픈데...’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가상의 아기를 이미 사랑하고 있는

그런 설레고도 아리송한 마음.


말도 안 된다며 옆에서 폰게임 중이던 남편

임테기 두줄에 눈이 왕방울만해져서 대혼란이 왔다.


앉았다가 섰다가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눈감고 기도했다가

난리부르스를 추더니


그제서야 진정됐는지

갑자기 배에 대고 뽀뽀하며

배아에게 절절한 부성애가 폭발한다.

저기, 그거 내 뱃살인데?


남편은 내가 못 미덥다며 본인이 임신하고 싶단다.


참나, 난 철없이 앞으로

1년간 생리를 안 한단 게 넘나리 기쁘다 꺄오!

그래 못 미더울만 하네~


사랑스럽다.

눈만 마주쳐도 베시시 웃음이 나는 연애 초기 같은 우리 모습.

우리가 부모가 된다니?!

이 감격과 소중함을 이루말할수 없다.

딱 좋을 때, 우리가 딱 기쁠 수 있을 때

선물처럼 찾아와준 아이에게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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