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하라며, 왜 줏대 없대요?
어우, 우리 모순씨는 유연한 게 참 강점이야!
근데 줏대 없는 의사결정은 좀 고치자?
나의 강점은 유연함,,, 단점은 줏대 없음,,,?
근데... 가만히 듣고 보니,
“아니, 이게 무슨 궤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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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입장료는 자존감입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을 평가합니다.
겉으로는
“사람을 왜 평가해~ 다 다를 뿐이지.”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슬쩍 이렇게 생각하죠.
“오, 저 친구는 저게 장점인 것 같아.”
“음, 저건 조금 고치면 좋을 텐데.”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길 가는 사람한테 피드백 DM만 안 보낼 뿐,
머릿속에서는 늘 조용한 인사고과가 진행 중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제 의문 상자를 흔드는 말이 들렸습니다.
“제가 참… 그래요… 너무 규칙적이고 원칙적이에요… 그게 제 단점이에요.”
“저는 정돈이 너무 중요해서… 어때요, 너무 과하죠?”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잠깐만요? 그건 제가 갖고 싶어서 침 흘리던 장점인데요??”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장점’이
그 사람에겐 진짜 고민거리 ‘단점’ 일 수 있고,
내가 죽어라 고치고 싶은 ‘단점’이
누군가에겐 “와, 너 그거 진짜 좋다”일 수 있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단점이라는 게, 애초에 ‘능력’ 문제가 아니라 ‘상황’ 문제 아닐까?”
…라고만 살 수 없는 이유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누가 날 평가해? 나는 나대로 살 거야!”
이렇게 살 수 있으면 멋있죠.
근데… 현실에는 어쩔 수 없이 기준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 직장에는요.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그 인재상에 잘 맞으면 → 장점
반대로 어긋나면 → 단점처럼 보이게 됩니다.
조금만 더 차갑게 말해보자면 (쏘리…)
내가 나의 장점이라고 믿는 것이
→ 어떤 회사의 기준에서는 단점처럼 보일 수 있고,
내가 나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부분이
→ 사업을 굴리는 데는 오히려 핵심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장점/단점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그냥 ‘상황’에 따라 바뀌는 라벨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오? 오히려 좋아.)
못하는 것만 보고 살면?
누군가 내 강점일 수 있는 부분을 '단점'으로 부를 때마다,
그 기준에 묶여서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잘하는 것만 붙들고 살면?
나를 돌아보고 반추하는 인생 업데이트의 기회를 잃습니다.
(자기 회고 없음 = 구버전 인생 OS 유지)
그래서 중요한 건 이거인 것 같아요. (복습 모드 ON)
누가 “이거 네 단점이야.”라고 말할 때
“어? 이거, 내 기준에선 ‘잘하고 싶은 영역’인데?”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잡아줄 ‘나만의 기준’을 갖는 것.
누가 “이건 네 진짜 장점이야.”라고 말할 때도
“그래, 맞아. 다만 누군가에겐 부담일 수도 있겠지.
상황에 따라 볼륨 조절은 필요해.”
라고 한 번쯤 속도를 줄여 보는 마음
'타인'의 장단 말고
'나만의' 장단 맞추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장단 맞추기, 첫 번째 레슨~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해 엄청 알고 싶어 합니다.
뭘 좋아해?
뭐 싫어해?
어떤 사람이지? 어디에 예민하지?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면 (사랑해 모순아.)
오늘은 나에게 한 번 질문해 봅시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내가 잘하는 건 뭐야?
그다음, 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은 뭐야?
이 질문을 가끔씩이라도 던지다 보면,
내가 잘한다고 믿는 부분이 부정당했을 때
“음, 난 이걸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 지금 이 상황·관계·직장의 기준과 안 맞을 수 있겠구나.”
하고, 나 자신을 통째로 부정하지 않고도 조금은 가볍게 넘길 수 있게 됩니다.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역량이라고 들릴 때
“어라? 이거 나는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도 보일 수 있구나. 기분 좋다.”
하고, 나를 덜 공격하게 됩니다.
결국 생각해보면,
유연함은 좋은 거고, 줏대도 필요합니다.
둘 다 있어야, 휘청이더라도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인생이 되니까요.
“모순 씨, 참~ 유연한데 줏대 없어.”
“감사합니다. 근데, 제 리듬의 장단은 직접 맞출게요. : )”
우리는 오늘도 장단을 완벽히 못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이 모든 게 다 합쳐져서
결국 “나”라는 한 사람의 리듬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고… 막 두들기진 말고요. ^^;
거참.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