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하직원이 돼야 할까에 대한 고민

# 나는 과연 좋은 부하직원일까?

by 크랜베리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지 4년째다. 첫 직장에서는 사고뭉치로 통했고, 6개월간 콜센터에서 일할 때는 적어도 일을 못하는 축에 들진 않았다. 지금 근무하는 카페에서는 가끔씩 일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받는다. 저번에는 배달에서 실수가 많이 나서 빌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나가도록 피드백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섬세한 부분과 디테일한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하지만 이전에도 지적받은것들이 또 있는건 안비밀)


사실 이러한 피드백을 받으면 "아, 잘해야겠다"하고 긴장하게 된다. 동시에 "내가 지금 부족하구나"하는 자책도 들었다. 괜스레 소심해져 버린 마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주의 주신 부분에서 실수 없이 대처를 잘할까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는 내가 잘 따랐었던 옛 재수 시절 독서실 관리 선생님이신 안 선생님이 생각난다.


안 선생님은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개인 자습을 위한 독서실에서 아이들을 통솔하는 일을 하셨는데 내가 재수 시절 많이 의지했던 분이시다. 그때 내게 해주신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떠올랐다. "애들도 똑같이 혼을 내도 그 후로 꿍해서 피해 다니고 표정 안 좋아지고 쌩까는 애가 있고

'앗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잘할게요~'하고 능청스럽게 답하고서는 다음 쉬는 시간에 사탕 드셔 보시라고 가져오는 애가 있어.

둘 중에 누가 더 예쁘겠니?"


이 이야기는 어렸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내내 학생 입장이었지 선생님 입장에서 보는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안 선생님은 내게 이렇게 예쁨 받게 행동하는 아이가 되라고 조언을 해주셨었다.


그렇지만 나는 여태껏 부하직원의 위치였지 단 한 번도 관리자급의 위치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예쁨 받는 직원인지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다. 예전에 일했을 때 상사들의 피드백을 뽑자면 내가 일을 하면서 사고도 잘 치고 반항끼 가득했었을 땐 다루기 어렵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일도 못하는데 가르치려면 들이받는 반항끼와 좌충우돌 성격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 후로 많은 일들을 거치면서 눈치와 센스 등등을 조금씩 터득해 나갔고 반항끼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적받은 어제와 그리고 오늘 생각해본 결과 이번 피드백은 내가 지적을 받으면 그 부분에서 개선해야되는데 듣고서는 잊어버리고 또 대충대충 굵직한 일만 처리해서 생긴 일 같다. 사실 사장님이 원하시는건 말씀주신 디테일한 것 몇가지만 개선해달라는 말씀이실텐데 그게 뭐라고 습관이 안되어 있으니 어렵다. 그래서 받았던 피드백을 또다시 들어버린것 같다.


능청스레 "앗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잘 할게요~" 하는건 잘하는데 "잘 할게요~"하고선 똑같이 잘못 행동하는, 개선이 안되는 직원이 현재의 나인듯 싶다.


휴...개선해야지.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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