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요즘은 기상청의 예고가 꽤나 잘 맞는 듯하다.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상청이 맞는 법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만큼 과학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뜻일까? 어쨌든 우중충한 날씨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은 오늘 카페에서의 여유를 예고했다. 비 오는 날은 손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 하니 번거롭게 커피를 들 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비 오는 날엔 커피가 안 당기는 건지 아니면 비 때문에 밖에 나오기 싫은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비가 오는 날은 카페에 손님이 별로 없다는 건 사실이니까.
엊저녁엔 자다가 팔이 저렸다. 대체 어떻게 잠을 잤길래 팔에 피가 안 통할 정도의 자세를 하고 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제 밤 보단 개운하게 일어났고 오랜만에 목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를 밀고 머리를 감고 꼼꼼히 씻고 싶었다. 생리도 그쳤겠다 마침 목욕하기 딱인 날이었다.
따끈한 물이 찌릿찌릿했다.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이 후끈한 게 마음에 들었다. 문득 엊그제 어떤 손님이 사우나 가려고 1리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1리터 복숭아 아이스티를 사가는 거라고 묻지도 않은 말을 꺼냈던 게 생각났다. 그 순간에는 갑작스러운 tmi에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사우나에서 마시는 1리터 커피는 꿀맛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코시국에 사우나도 여는구나, 코로나에 걸리진 않을까?
지금은 목욕 후 머리를 말리고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몇 분 뒤엔 출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잠깐 나는 시간 동안 주절주절 시답잖은 글을 끄적여 본다. 비 오는 날의 잠깐의 목욕은 기분이 참 좋았다. 개운하고 보송보송한 느낌.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지, 내일은 늦은 출근이라 오늘까지만 바짝 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