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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날

조금은 심심한 설을 보내고 있어요

by 크랜베리

심심한 설을 보내고 있다. 카페에 출근을 했지만 어쩐지 심심하다. 친척들과 같이 시끌벅적한 명절이 아니어서 그럴까? 가지 않고 일을 선택한 게 조금은 후회가 됐다.


대신 이번 명절에는 소식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내가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차라리 앞담을 깠으면 깠지 뒷담이나 뒤로 사람을 해하는 짓을 하지 않는 게 밝혀진 것이다.


확실히 일은 많이 늘었다. 예전 사회초년생 때는 그야말로 꼬꼬마였는데 어느덧 6년 차가 다돼 가니 풍월을 읊는다.


그리고 두 번째 나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맞는 말이다. 내 소신이 그거였다. 뒤에서 못할 짓이면 앞에서 하지 말고 뒷담 깔 거였으면 그 대신 차라리 앞담을 까자고. 실제로 오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없다. 나를 화나게 하는 자에게 화를 내고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뒤에서 열내고 맘 졸이고 끙끙 앓진 않는다는 말이다.


좀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쟤가 지금 내게 화가 났구나 불만이 있구나 알 수 있고 그게 아니면 아무 악감정이 없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적어도 뒤로 딴짓하지는 않는 믿음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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