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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랜베리 Jul 23. 2023

무거운 사랑, 가벼운 사랑

K도 참 착하지 그동안 고민이었던 권태기 문제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앓아댔다. 심지어 권태기 상태로 전여친과는 꽤 오랫동안 연애를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권태기를 극복해 보고자 열심히 노력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K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K는 이 문제로 고통받은 피해자였으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자기 통제력이 높은 사람이다.


그래서 K에게 말해주고 싶다. 오빠의 잘못은 아니라고.


K에게는 무거운 연애가 아니라 가벼운 연애가 필요하다. 받은 사랑을 돌려줄 생각에 등골이 휘는 연애가 아니라 가볍게 툭, 툭 주고받는 가볍고 재밌는 연애 말이다. 여자와 남자의 본분을 다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친구같이 편안한 사랑 말이다.


그래서 나는 K와 멋진 곳을 가며 멋진 것을 먹는 연애가 아니라 뚜벅이로 산책하면서 컵볶이나 나눠먹는 연애를 하고 싶다. K는 남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러지 말고 그냥 동네친구와 근처 치킨집에서 치킨이나 뜯어먹는 연애나 하자는 거다.


자꾸 깊은 사랑,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그냥 재밌게 노는 연애를 해보자, K!!


무거운 건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

오빠만 힘들어 그니까 그냥 놀기나 하자

데이트는 남자가 하나하나 리드하고 만족시켜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재밌게 둘이 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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