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1장. "잘 안 먹어서 미치겠어요" - 영아편(1/2)

by 크랜베리
이유식을 숟가락으로 주면 거부해요

Q. 완모를 한 5개월 아기입니다. 저랑 남편이 밥 먹을 때면 유심히 쳐다보길래 이제 이유식 먹을 때가 되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쌀미음을 숟가락으로 주었는데, 바로 뱉어 내더라고요. 몇 번 시도를 했더니 이제 숟가락만 봐도 고개를 돌립니다.


A.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먹는 행위는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해야 합니다. 우선 입술로 숟가락을 물어 음식을 입안으로 넣어야 하고, 입 안에서 혀를 움직여 목구멍 쪽으로 음식을 넘겨야 합니다. 침이 나오면 침도 삼켜야 하고, 콧구멍으로는 숨도 쉬어야 하지요. 이 모든 동작을 한 번에 하기가 어려우면 아직 때가 안 된 것이지요. 준비가 안 된 아기에게 자꾸 먹이려고 하면 숟가락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처음부터 잘 먹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낯선 느낌에 어색해합니다. 엄마의 젖에 익숙해 있다가 생전 처음 다른 음식을 먹었으니 얼마나 이상하겠어요? 시기가 되었는데도 잘 안 먹는다면, 다음의 몇 가지를 기억하였다가 시도해 보세요.


1. 가족이 즐겁게 밥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세요

행복한 분위기에서 가족이 모두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아기도 젖 이외의 음식을 먹는 것을 겁내지 않습니다.


2. 엄마가 이유식을 주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세요

"이제 젖 말고 다른 음식을 먹을 거야.", "새로운 것을 먹어 볼 건데 느낌이 어떨까?"라고 새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못 알아듣지 않냐고요? 아기들은 엄마의 밝은 표정과 말투만으로도 안심한답니다.


3. 이유식을 갑자기 입에 넣지 마세요

아기가 놀라서 경계합니다. 이유식을 숟가락에 묻혀 아기의 윗입술에 살짝 대었다가 떼어 주세요. 그러면 아기가 혀로 윗입술을 핥겠지요. 그 다음에 숟가락으로 먹여 주면 낯선 느낌이 훨씬 덜하여 잘 먹습니다. 이 방법은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뿐만 아니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이유식을 시도할 때도 사용하면 좋습니다.


4. 천천히 양을 늘려 주세요

비싼 유기농 재료를 사다가 몇 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것이라도 처음에는 겨우 반 숟가락 정도 먹습니다. 그다음 날엔 한 숟가락, 그다음 날엔 두 숟가락, 이런 식으로 천천히 양을 늘려 가야 합니다. 젖 외에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보는 것을 반 숟가락이라도 받아들였다면 우선 칭찬해 주세요.


5. 이유식을 먼저 먹이고 모유나 분유를 먹이세요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속담은 아기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새로운 음식을 접하면 맛있게 받아들이기 어렵지요. (모유나 분유로 배 채우기 전에 이유식을 먼저 시도하라는 뜻인것 같아요)




이유식을 안 먹는데, 모유나 분유만 먹일까요?

Q. 혼합 수유한 아기인데 5개월 말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지금 7개월인데 이유식에 관심이 없는지 먹으면 거의 뱉고 분유를 찾아요. 그냥 모유나 분유만 먹이면 안 될까요?


A. 안 됩니다. 이유식 시작 시기가 충분히 되었는데도 계속 미루는 것은 안 됩니다.


아기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유식을 잘 안 먹으면 일단 배를 채워주려고 모유나 분유를 먹이는 식으로 며칠은 늦출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이유식이라는 징검다리는 액체를 먹던 아기가 밥을 먹는 아이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이유식은 왜 할까요? 이유식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이유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1. 영양 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6개월 전후가 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단백질이나 철분 등의 영양소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6개월 이후에 철분이 풍부한 고기 이유식을 먹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 음식을 씹고 삼키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은 결국 고형식입니다. 하루아침에 밥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서서히 덩어리 먹는 연습을 해야 돌이 지나면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분말 이유식이나 선식을 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요.(*선식 : 차나 미숫가루 형태의 것)

(기본적으로 묽게 만들기는 하나 중간중간 고기나 야채등은 덩어리가 조금 있게 만들어줘야 하나봐요!!)


3. 두뇌 발달을 돕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을 씹으면서 두뇌도 발달합니다.


4. 미각이 발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이용해서 만든 이유식은 다양한 맛과 향, 촉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모든 경험은 아기의 미각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에는 좋은 식재료로 엄마가 만드는 것처럼 만들어서 파는 이유식도 있습니다. 여건이 안 된다고 분말 이유식을 젖병에 넣어서 먹이기보다는 고형식 형태의 다양한 개월별 이유식을 사 먹이는 것이 낫습니다.


5. 식사 예절을 배우며 좋은 식습관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식사 예절을 배우게 됩니다.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도 알게 되지요. 스스로 음식을 먹고, 한번 먹을 때 충분한 양을 먹으며, 배부르면 그만 먹는 기본적인 습관도 배우게 됩니다.


도대체 왜 이유식을 안 먹는 걸까요?

Q. 유기농 재료를 사다가 이유식 책 서너 권을 참고하여 매일매일 열심히 이유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 먹어도 너무 안먹어요. 도대체 왜 안 먹는 걸까요?


A. 엄마가 이유식을 정성껏 만들었는데 잘 먹지 않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아기들은 이유식을 왜 안 먹을까요? 다양한 이유를 소개합니다.


1. 철분결핍성빈혈인가?

주기적으로 철분결핍성빈혈 검사를 해 보기를 권합니다. 보건소나 병원에 가면 저렴한 비용의 간단한 검사만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분이 결핍되면 빈혈이 생길 뿐 아니라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이유식을 잘 안 먹습니다.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밤잠도 잘 못 자며, 심할 경우 뇌 발달을 저해시켜 발달 지연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분이 결핍된 경우라도 당장 철분이 많이 든 음식으로 먹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선 철분제를 먹여야 합니다. 식욕이 돌아오고 이유식 먹는 것에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고기가 든 이유식을 먹여 철분을 꾸준히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철분제는 보통 2~3개월 정도 먹이면 됩니다.

철분은 꼭 필요한 미네랄이라는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간혹 철분 결핍이 아닌 아이에게도 철분제를 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건강한 아이라면 식사로 챙겨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2. 배가 안 고픈가?

이유식 초반에는 모유나 분유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수유를 먼저 하면 배가 차서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유식은 반드시 모유나 분유를 먹이기 전에 먹여주세요.

아기가 배가 안 고픈거라면 억지로 먹이지 말고 놀이를 통해 소화를 시켜 준 뒤 먹여주세요. 또한 밤중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이유식을 잘 안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점 유의하세요.


3. 엄마가 심적 여유가 없나?

이유식을 먹이다 보면 음식을 흘리고 주변이 더러워집니다. 이것이 신경 쓰이면 엄마는 짜증이 납니다. 아기에게도 그 기분이 전해지고, 아기는 음식을 먹기가 싫어집니다.

먹다가 흘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기는 흘린 것을 손으로 집어 먹으며 음식을 맛봅니다. 더러워져도 괜찮을 수 있도록, 엎질러도 괜찮을 수 있는 준비를 해 둡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해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오늘은 감자를 넣은 죽인데 한번 먹어 볼까?" "맛이 어때?"와 같이 상냥하게 말을 걸어 주세요. 식사는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 아이의 머리에 입력되어야 합니다.


4. 아기의 발달단계와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있나?

이유식이 너무 단단하여 싫을 수도 있고, 너무 무르기만 하여 싫을수도 있습니다. 월령에 얽매이지 말고, 아기의 발달 상태를 잘 관찰하여 이유식을 준비합니다.

스푼이 맘에 안 들어서 안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아기들은 금속의 차가움에 저항감을 느끼므로,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스푼으로 바꿔 주세요. 움푹 파져 있는 것보다는 작고 납작한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 이유식이 너무 낯선 아기들에게는 엄마 젖이나 분유를 이유식과 섞어서 먹여 보세요. 익숙한 맛과 향 덕분에 잘 먹습니다. 중기나 후기 이유식을 안 먹는 아기들은 천연 단맛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호박, 사과, 배, 바나나 등을 첨가하여 이유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치즈를 녹여 섞어서 주면 좋아하는 아기도 있습니다.

중기 이후가 되면 아이가 받아먹는 것을 지루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는 자율성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손으로 뭐든지 하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먹여 주니 싫은 거지요. 자기가 스스로 하는 일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핑거푸드를 먹인다거나 숟가락에 쥐어 주고 스스로 먹게 하면 흥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5. 어디 아픈가?

아기가 아플 때는 절대 억지로 먹이지 않습니다. 이때는 수분을 많이 보충해 주고, 수유를 합니다. 아플 때 억지로 먹이면 아기가 식사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고, 오히려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6. 제자리에 앉아 있기가 싫은가?

아이가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하고 싶은게 많아집니다. 제자리에 20분 이상 앉아 있는 것이 참으로 힘듭니다. 아이가 식탁 의자에 앉아서 먹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은 5분 정도 입니다. 일단 이 부분은 이해를 해야 합니다.

아이가 식탁을 재미있는 곳이라 느끼게 도와주세요. 식사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인형이나 장난감을 손에 쥐어 주거나 식탁에 스티커를 붙여 흥미를 유도하는 것도 좋지요. 단 흥미를 유도한다고 TV나 휴대폰 등의 영상매체는 사용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이 식사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하는 것인데, 너무 과하게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휴대폰이 없으면 밥을 안 먹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7. 찬 음식을 많이 먹였나?

아이들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찬 음식을 좋아합니다. 몸에 열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초체온도 약간 높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많아 땀도 쉽게 흘리지요. "차다"라는 느낌은 심리적으로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하고, 이것이 좋은 기억으로 쌓이면서 계속해서 찬 음식을 찾게 됩니다. 찬 음식의 대부분은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인데 이 음식들이 단맛을 내므로 아이들은 찬 음식을 더욱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찬 음식은 소화효소의 분비와 작용을 약하게 하여 배탈이나 설사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위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 기능이 나빠지면 식욕도 없어집니다.

하루에 얼마큼만 먹으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찬 음식을 너무 좋아하면, 찬 음식을 먼저 먹인 뒤 따뜻한 물 한 잔을 먹여 속을 달래 주는 것도 좋습니다.


※ 아이가 안 먹을 때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혹시 이유를 못 찾았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후기부터는 식사에 대한 개념을 심어 줘야 하므로 가능한 아침, 점심, 저녁에 맞추어 먹입니다. 이유식을 안 먹는다고 간식을 주지 마세요. 아이는 계속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입을 벌린 순간에 음식을 재빨리 넣기도 하는데 먹는 것에 대해 나쁜 기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울 때는 흡인의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면 안 됩니다.

안 먹겠다고 자꾸 거부하면 잠시 쉬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른 곳으로 데려가면 식사 시간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므로 식탁 주변에서 잠시 쉽니다. 너무 오래 쉬어도 안 되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앉았는데도 또 울면서 안 먹으면 중단합니다. 이때는 다음 끼니때 먹이세요. 배가 고프면 먹습니다. 그 사이에 간식은 주지 않으며 한 끼당 먹이기를 시도하는 시간은 30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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