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자들에게 사랑이란

여자들에게 사랑이란

by 크랜베리

남자들에게 사랑이란 섹스다. 책에서도 그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남자들은 연애나 사랑에 대해 "섹스"라고 생각한다고. 그들은 언제나 섹스에 집착하고 여자의 처음에 집착한다.


반면 여자들에게 사랑이란 로맨스다.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와 나누었던 연락들, 감정들, 추억들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붙어있고 싶고, 많은 시간들을 함께 나누며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남자들은 자신과 잔 여자는 더 이상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여긴다. 아무리 로또 같은 여자여도 혹은 처녀인 여자여도 자고 나면 더 이상 성녀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자기랑 자서 그런 것인데도 소중함을 잃는다)


하지만 여자는 섹스를 관계라고 생각한다. 관계 = 그와 내가 나누는 친밀한 행위, 서로 사랑하는 행위. 즉, 여자는 섹스도 로맨스의 관점에서 본다.

잠자리에서 성기에서 느껴지는 쾌락보다는 남자친구가 나에게 보여줬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 같은 걸 기억한다. (반면 함부로 하는 터치 < 구강성교 시 머리누르기, 뺨을 살짝 톡톡 치기> 같은 것들은 두고두고 떠올리며 기분 나빠한다) 그냥 여자들에게 섹스는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하는 가장 친밀한 애정행위일 뿐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섹스를 밝히는 여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반면 남자는 그저 동물적 행위, 정복자적 관점에서 섹스를 해석한다. 관계를 가지면 그때부터 남자는 사랑이 식는 이유다.


결혼을 확정하고 하는 동거도 추잡한 것으로 아는 남자들. 솔직히 결혼하기로 한 사이에 애 없을 때 미리 신혼 조금 즐긴다고 뭐가 그리 더럽고 정 떨어지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모순적인 남자들을 여자들이 감당하기 힘들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5년이나 떨어져 지냈다. 5년 전 5년 후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받았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5년이나 추억을 쌓을 수 있고 애 없을 때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동거를 하자고 했는데, 이 사람은 동거하면 마음에 확신이 사라지고 결혼을 무르고 싶을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남편이 연애를 많이 안 했었다면 남편도 동의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편은 전연애를 달달볶이면서 10년이나 노동 같은 연애를 해와서 아마 또 그런 상황에 놓일까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었을 테다.


아무튼 이번글은 중구난방으로 쓰였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남자에게 섹스는 발랑 까진 행위고 여자들에게는 친밀한 애정표현인 것에 있다.

이것에서 괴리가 오는 듯싶다. 여자들은 사랑하는 남자와 가까워지고 싶고,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서 섹스를 하는데 남자들은 섹스를 그냥 더럽고 발랑 까진 행위로 본다.


그래서 여자로서 너무 속상해서 글을 썼다. 난 섹스를 빨리 하고싶고 애없을때 많이 해두고 싶다는게 아니라, 얼굴보고싶고 하루라도 더 빨리 만나서 사랑하고 싶단 뜻이었는데 너무들 오해를 해대서 속상해서 썼다. 남자들아, 여자를 제발 니네 뜻대로 해석하지마 남자랑 여자랑 달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관계가 고여있다면 한 번씩 흔들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