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크리스마스 때 우리 게임머니 받기로 했잖아.
그때 안 받고 내 용돈으로 지금 사면 안 돼?”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기다리기 힘들어서…”
“그랬구나. 기다리기 힘들 수 있지.
지금 바로 게임 아이템 사고 놀고 싶을 수 있지.
근데 왜 엄마가 바로 안 사주고 날짜를 정하고
기다리라고 하는 걸까?”
“음… 마음대로 하면 안 되니까?”
“그것도 그렇지. 세상엔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엄마는 너희가 기다림을 잘 견디는 사람이 되길 바라서 그런 거야.
그리고 기다림 뒤에 찾아오는 기쁨과
기다리는 과정의 설렘도 느껴보라고…”
요즘은 기다리기가 힘든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필요한 걸 주문하면 다음 날 오는 택배 서비스,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면 금방 오는 배달 서비스,
심심함을 빠르게 해소시켜주는 각종 미디어 서비스.
기다리기가 힘들어질수록
기다려야만 하는 일은
더욱 더 힘들어진다.
세상에는 빠른 것이 좋은 것도 있지만
절대 빨리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오히려 빨리보다는
느리게, 천천히, 꾸준히 가야지만
높은 산을 이룰 수 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
그 너머에 도착하는 그 순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