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가 왔다. 1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에 귀국한 후, 지난 3개월 동안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고 통화를 했지만,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강습이 있는 토요일이라, 친구가 대신 공항에서 픽업해 데려와 주었다. 얼굴을 보자마자 살짝의 어색함과 설레임이 함께 다가왔다. 그렇게 함께 한 한국에서의 한 달, 서로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는 시간이 되었다. 1주년 기념으로 정성스레 쓴 손편지,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드는 편안함이 좋다.
1년에 1번 주최하고 있는 댄스 행사, 올해는 28개국에서 400명이 넘는 댄서들이 와주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부담감 또한 컸다. 손님을 맞이하는 것부터 보내는 것까지, 크고 작은 많은 일이 있었다. 작년보다 더 꼼꼼히 준비했기에 수월하기를 기대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바닥 이슈가 생겼다. 새벽 6시부터 아침 10시까지 4시간 동안 악몽... 밤새 바닥을 고치며 온몸을 혹사했다. 그래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잘 버텨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경험이 쌓이는 거라고 생각하자.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자. 고생한 나를 토닥여주자. 정말이지 큰 일을 잘 해냈다.
매번 고비를 넘기는 느낌으로 스트레스가 크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니까... 계속 묵묵히 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