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잘 맞이하기
지난 9월 23일을 기점으로 올해가 100일 남았다고 해요. 100일을 기념하며 각종 100일 챌린지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예요. 작년에는 100일 동안 매일 문장 수집을 했었어요. 책이 아닌, 다른 매체에서 문장을 수집하기. 각종 팸플릿, 광고 전단지, 인터뷰, 지인과의 대화 등, 문장을 얻을 수 있는 곳에는 항상 귀와 눈을 열고 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100개의 문장을 수집해서 기록했었어요. 지금도 가끔 들여다보는데요.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였어요. "제가 제 자신을 의심하고, 의심하는 순간은 축구를 내려놔야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올해 멋지게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는 요즘의 쏘니입니다. 아스날전의 멀티골 보셨는지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문장은 "앞으로 작가님의 브런치에 담길 소중한 글을 기대하겠습니다."에요. 일 년 전에 저에게 담긴 문장입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부지런히 작가인양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인생은 고통을 감사로 바꾸는 연금술이다"라는 작가 올리버 색스의 말이었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100일을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챌린지 두 가지를 시작했어요.
영어 필사 100일
100일 100권 아카이빙_하루 한 권 아카이빙
넥서스 출판사에서 나온 <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100일 동안 필사하면, 영어에서 기적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겠지만, 사실 믿지는 않고요. 다만, 남은 올해 100일 동안 영어와 친해지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이런 챌린지는 혼자 하면 십중팔구,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죠. 하여, 챌린지 모임에 들어가서 하고 있어요. 함께 하는 분들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서로 응원하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챌린지에 들어가서 해보는 것이 처음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브런치 작가되기도 일종의 챌린지처럼 운영되는 곳에서 도전하시더라고요.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그전에 내가 먼저 해본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가 돼버려서요. 꾸준히 글쓰기 챌린지도 많이 있지요. 저는 영어 필사를 선택했습니다. 저의 약한 부분이라... 타인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의미 있게 시작한 것은 매일 한 권씩 책을 정리하는 것인데요.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을 리스트로 정리해 보니, 95권이에요. 앞으로 남은 기간 꾸준한 독서를 이어간다면, 100권을 훌쩍 넘겠지요. 읽고 난 후, 독후 활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제대로 아카이브 하진 않은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100일 동안 매일 한 권씩 지난 일 년 동안 읽은 책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여전한지, 그때의 다짐이 유효한지 스스로 점검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적당히 추려지는 100권이 담기면, 2023년은 뿌듯하게 기억될 것 같아요.
어떻게 정리할지 막연하긴 했습니다. 노션을 쓸지, 다른 독서 앱을 사용할지, 아니면 구글 문서로 정리할지 고민을 조금! 했는데요. 마침 인스타에서 인친으로 계신 메모먼트 님이 독서 메모 프로그램을 개발하셔서 베타 버전을 써보고 있습니다. 10월 정식 오픈 이전에 간단한 기능 위주로 먼저 오픈을 하셨어요. 저는 노트북에서 작업할 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어요. 일반적인 독서 앱은 핸드폰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글을 쓰기가 불편해서 꾸준히 쓰지 못했거든요. 며칠 써 본 느낌은 가볍고 매끄러운 노선으로 작업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료입니다!
참고로, 크롬에서 http://memoment.kr을 입력하시면, 가입하시고 누구나 써 보실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강추입니다.
100일을 기념한다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봐요.
100일이란 시간은 일 년 365일을 기준으로 1/4이 넘어가는 시간이에요. 다시 말해, 아직 2023년이 많이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수능을 보는 학생들처럼, 3년을 고생하다가 남겨 놓은 100일은 아닐 거예요.
그럼에도, 굳이 100일을 챙기는 의미가 뭘까요? 아마도 2024를 당당하게 맞기 위함 아닐까요?
'2023의 마지막 100일 동안 이러한 것을 꾸준히 했으니, 그 마음으로 2024를 맞이하겠다'는 다짐일 거라 생각해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마음일 수도 있겠어요.
이제 5일 지났지만, 작심삼일은 넘겨서 다행입니다.
100일을 완벽히 수행하진 못해도, 성공적인 챌린지로 남기를 기대하기로 해요.
우리 모두의 남아있는 날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