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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기록

무기가 가득한 서재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by 부키

2023년을 100일 남겨두고 매일 실천하는 챌린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2023년 동안 읽은 책 100권을 매일 한 권씩 정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 56일 차의 정리를 했고, 그 책은 고명환 작가의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이다. '고명환의 독서내공'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작가의 전작이 인기를 얻어, 기획된 책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면서.


책을 읽고 회고를 하는 것은 나에게 적용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다. 단지 읽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이왕이면 나의 삶에 흔적을 남기도록 읽으면 좋겠다는 바람. 지난 시간의 독서를 회고하니 '바람으로 끝나는 것이 많았다'는 반성이 가장 크다. 원래 회고는 반성을 위함 아닌가.


도끼 같은 책을 만나기 위해 책을 계속 만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인생책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던데, 나는 그런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런 책을 만날 만큼 독서 내공이 너무 미천하다는 고백도 함께 하면서.


이 책을 읽고 기록해 놓은 독서 노트를 보니, 내가 올해 꼭 하고 싶었던 것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무기가 가득한 나만의 서재 만들기'이다. 거창하게 서재를 떠 올릴 필요는 없다. 그냥 책장 세 개면 충분하다.


첫 번째 책장에는 인생을 완성해 줄 책을 모아 놓는다.

고작가에게 첫 번째 책장은 <손자병법>,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그리스인 조르바>, <사기열전>, <돈키호테>, <레미제라블>, <이방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싯다르타>, <목로주점>, <인간의 대지>, <노인과 바다>, <데미안>, <몽실언니>, <인간이 그리는 무늬>, <메일꽃 필 무렵>, <월든>, <스토너> 등이다. 읽고 좋았던, 기억이 남는, 마음에 새길 큰 문장이 담긴 책들이다. 소위 말하는 인생책들 아닐까? 아무튼, 고전.


두 번째 책장에는 지금 이 시간 도움이 되는 책을 모아 놓는다.

고작가의 책장에는 주로 특정 작가의 책들이 있다고 한다. '세스 고딘', '최진석', '유현준', '토니 로빈스', '조던 피터슨',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말콤 글레드웰', '김미경', '김승호', '이랑주', '박노해', '문태준', '반칠환',... 작가를 멘토로 여길 수 있는 그런 대상들이다. 이들의 책은 나오면 무조건 읽어야지라는 다짐을 갖게 하는 작가들이다. 나와 결이 맞고, 혹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일 등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책을 쓰는 작가들이다. 사업, 자기 계발, 처세, 경영 등 나의 관심사에 맞는 지금 필요한 책들이다. 일종의 덕질.


세 번째 책장은 이제 채우기로 하는 책들, 다시 말해 미래를 준비하는 책을 모아놓는다.

이 책장의 책들은 아직 없다. 비어있다. 어떻게, 무엇을 채워야 하지 고민하며 채워질 그런 책장이다.



인생을 완성해 주는 책

지금 이 시간 도움이 되는 나의 관심사 기반의 책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



책이 너무 많아 곤란하다면, 이와 같은 기준으로 정리하면 어떨까? 정리보다는 채워야 하는 책이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빈약한 책장이 되어도 의미 있는 정리 아닐까. 인생의 무기를 채우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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