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정현황에 뭐라고 쓰지?"
"음... 그러게, 없는 말 만들 수도 없고."
"그래도 뭐든 써야 하는데요."
"내년에는 대학생이 세 명이라고 해봐! 그것처럼 절실한 이유가 어디 있을까?"
연말이 되면서, 해야 하는 일이 몇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대학생들 장학금 신청입니다. 재학생이 먼저 신청을 하고, 신입생들은 입학이 결정되는 시점부터 준비를 할 수 있어요.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이 대부분이고, 외부 장학금도 여럿 있습니다. 필수적으로 국가 장학금, 흔히, 국장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필수로 모두 신청하고요. 그 외에 각 장학금의 취지에 맞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장학금을 준비하고 신청하는 시기예요.
큰 아이는 대학 4년 동안 다행히 좋은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면제받고, 용돈까지 받으며 다녔어요. 정말 감사했지요. 대학원에 진학 후에는 연구실 인건비를 월급처럼 받으니, 등록금을 냈어야 했어요. 이제 학기를 지나고 나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을 신청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아본 장학금이 몇 개 있는 것 같아요. 오두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지고요. 필요한 서류, 자격 등도 까다롭네요. 그리고 그중에서 아이가 어쩌지 못하는 것, 가정 현황입니다. 우리 집 형편 상, 내가 왜 이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지 쓰는 것이에요
요즘, 대학의 장학금은 부모, 혹은 본인의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것이 많습니다. 부의 재분배라는 측면에서 나름 합리적이라 생각하지만, 애매하게 사각지대에 있는 중산층들은 사실 조금 아쉽긴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돈이 엄청 많아서 걱정이 없거나, 아니면, 하위 소득에 속할 만큼 없으면 차라리 지원을 많이 받는 것이 좋다고요. 각종 혜택은 소득 분위로 결정되고, 소득 분위 결정을 위해 국가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흔히 '중산층'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지원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외부 장학금에서 해당하는 것이 있을까 찾아야 해요. 의외로 지역 장학금도 있고, 기업이나 각종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의 가정 형편은 대학생 세명인 것으로 했습니다.
내년이면, 막내가 입학을 하게 되고, (아마도, 어디든), 전역을 하는 둘째의 복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 세 병의 대학생, 대학원생이 있는 것이지요. 동생 두 명이 대학생이라는 어필이 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 대학의 등록금을 보면 충분히 고려의 대상 아닐까요?
2023년 상반기에 조사된 자료입니다.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630여만 원, 하지만 계열별로 차이가 큽니다. 사립과 국립의 차이가 크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 두 명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를 간혹 받았어요. 막연하게 생각해도 대학 등록금은 아주 비쌀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결과 반환의 이슈가 있었기에 그나마 물가 상승을 하회했지만, 내년에는 모르지요. 우리 월급 외에 다 오르는 시기이니까요.
의학계열의 등록금이 압도적입니다. 의대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내고 싶어도, 주춤하게 하는, 언감생심인 그런 곳이네요. 옛말로 '달러 빚이라도 내서 보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외에, 이공계열의 등록금이 인문, 사회계열보다 더 많습니다. 기자재를 사용해야 하기에, 실험 과목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공계열에서도 딱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실험을 안 하는 학과도 있어요. 하지만, 그냥 다 냅니다. 실험비 반환 투쟁, 뭐 이런 기억이 나긴 하네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등록금 외에도,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비용도 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알아서 해결해'라고 할 수도 있지만요. 그 역시 쉽지 않습니다.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은가의 문제에서 답은 명확하니까요.
그래서요.
대학생이 세 명이라는 것은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싶지요. 그렇게 한 명씩 자신의 장학금을 가져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질 듯합니다. 물론, 그전에 대학생 세 명이 확정되어야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