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독서 계획
월요일 아침에 책상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주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주말 저녁에 미리 셋업하고 주간 회고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에게 주말 저녁은 오롯이 쉬어가는 타임이다.
소파와 한 몸이 되는 시간이다.
우선, 밤에는 눈의 피로가 더하다. 되도록이면 저녁에는 눈을 혹사하지 말아야 한다.
주말 동안 일주일 분량의 집안일을 몰아서 하기에, 체력이 방전되기도 한다.
시류에 맞게 주말 드라마도 봐야 한다. 본방으로 보는 것을 사수한다. 그래야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하루 계획의 시작은 아침에 하고,
일주일의 계획은 월요일 아침의 첫 일과가 되었다.
각자에게 맞는 루틴을 찾으면 된다.
월요일 주간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 독서 계획이다.
독서를 계획이나 세워서 해야 하는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독서 생활자에게는 필요하다. 여러 독서 모임의 일정을 확인하고, 일정에 맞게 책을 읽어야 한다. 하루에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지만, 여러 날에 쪼개서 읽어야 하는 책도 있다. 보통 벽돌이라 불리는 책들이다. 서평을 약속한 책이 있다면, 날짜를 확인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서평도서의 핵심은 약속 날짜를 지키는 것이다. 리뷰만 기다리는 담당자가 있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신의가 있어야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일정은 도서관 반납기일이다. 연체로 대출이 불가한 시간을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다음에 읽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을 헤아리는 것도 있다.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는 어렵다. 달력에, 계획표에 표시하고, 머리에서는 덜어낸다.
계획표를 확인한 후, 일주일 동안 읽을 책을 책상 위에 모아놓는다.
책상 한켠에 원목 책꽂이를 두고 매일 읽는 책부터 주말에 읽을 책까지 비치한다.
벌써 다 읽은 것처럼 뿌듯하기도 하고, 과시의 효과도 있다.
벽돌이 여러 권을 차지하면 공간이 적긴 하다. 이번 주가 그렇다. 그 옆에 다시 쌓을 수밖에 없다.
몇 주에 걸쳐 읽는 책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한다.
완독 후 리뷰까지 완성하면 큰 책장으로 보낸다. 그때의 성취감이란!
이번 주에 읽을 책
#예루살렘의아이히만_완독 예정
#나의인생_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자서전_완독 예정
#미들마치1_2부_민음북클럽
#챔피언들의아침식사_문동북클럽
#유리알유희_새로시작
#아Q정전_완독후독모참석_리뷰예정
#눈물상자+내이름은태양꽃_한강작가의 동화책_함께 기록 중
#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_전자책
#이어령의말_서평도서
대부분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들이다.
혼자 읽는다면 선택하기 어려운 책이다.
계획대로 다 읽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훅 들어오는 책이 있다. 혹은 더 좋은 일정이 생기기도 한다.
원래 계획과 실천은 갭이 있음이 마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