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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활자의 기록

연재를 시작하며

by 부키


독서 생활자로 살아온 지 4년을 지나 5년 차를 바라보고 있다. 이전의 독서가 곁가지 취미의 독서였다면, 요즘의 독서는 ‘업’으로 만들기 위한 독서다. 그래서 독서로 생활하고, 독서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한 기록이다.


처음에는 책만 읽으면 되는 줄 알았다. 바쁘게 일하던 생활인 시절, 시간 나면 한적한 곳에서 소설 책 한 권 읽기가 소원이었다. 새롭게 인생을 설계하고 업을 만들어야 할 때 나의 선택은 주저 없이 ‘책‘이었다. 평생의 취미로, 나의 유희로, 끝까지 가져갈 공부로 책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대안이 없을 정도로 명확했다.


야무진 다짐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독서를 한다는 것에 무슨 결의가 필요하겠는가? 꾸준히 읽는 것은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었고, 그 외의 것은 부차적이라 생각했다. 본질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막상 발을 들이니 이곳의 생태계 역시 다른 분야 못지않은 복잡성과 변이가 있다. 경제적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덕후들의 수준은 추종을 불허한다. 생태계를 만드는 요소도 다양하고, 창조적 확장도 흔하게 보인다. 시대적 요구와 트렌드에도 민감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독서계는 공통의 가치를 갖고 있는 듯하다. “책 좋아하는 사람은 나쁘지 않다.”라는. 나아가, “책이 인간을 구한다.”는 지향점. 그래서 이곳에 취해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일 테지만,

독서는 원래 은밀하게 시작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니까.

소소한 정보와 생활인으로서의 경험을 담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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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