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방신실 선수를 알다

중요한 것은 태도

by 부키

퐁당퐁당 연휴가 끝이 나고 있다. 월요일에 휴가를 받은 사람은 4일의 연휴였다. 우리 집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남편이다. 집에 고3이 있으니 어디 갈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다. (세울 걸 그랬다. 그 녀석도 계속 쉬기만 하더라) 대치동 학원에 하루 다녀온 것이 전부인 연휴기간 이벤트였다. 온 가족이 카페에 가서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마신 것이 그다음 이벤트, 그리고 주구장창 골프 방송을 보게 되었다.


중년의 많은 남성들이 골프를 좋아한다. 요즘은 여성들도 골프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나는 골프채 잡아 본 것이 손에 꼽힌다. 배우면 너무 재밌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부부가 함께 배워 나중에 라운딩을 나가면 좋다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새로운 잡기를 늘릴 여력이 없다. 그 보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도 곤란하다. 그러니 나는 잠시 골프는 미뤄둔다. 아마도 계속...


골프 방송을 함께 보지는 않는다. 규칙도 잘 모르고, 선수는 더욱 모른다. 예전에 박세리 선수, 또는 박인비 선수 정도. 최근에는 박성현 선수가 눈에 들어왔던 기억이 가장 최근이다. 남자 선수들은 더 모르기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이번 연휴 동안 남편의 입에서 동일한 이름이 계속 나온다. '방신실 선수'




"피지컬도 좋고, 무엇보다 폼이 좋아."


마치 자신의 골프 실력이 제자리인 이유가 피지컬과 폼 때문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고백처럼 들렸지만, 그런가 보다 넘길 수밖에, 좋은 폼인지 알아보는 안목도 없거니와 관심이 없으니까


"나이가 19세라는 것 같던데.. 힘이 좋아서 거리가 잘 나와"


연신 감탄의 소리를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나도 그 선수에게 관심이 생겼다.

피지컬 때문에? 폼 때문에? 장타력 때문에?


나의 관심은 방신실 선수의 태도 때문이다.


갤러리가 환호할 만한 샷을 해도 무덤덤하다. 그저 모자에 살짝 손을 얹고 가볍게 목례하는 것이 전부다. 갤러리 모두가 안타까운 탄식을 쏟는 샷이 나와도 무덤덤하다. 공이 수풀 사이로 들어가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벙커로 빠져도 덤덤한 표정이 흔들리질 않는다. 그냥 거기에서 다시 샷을 준비한다. 대범하고 담대하다. 그리고 안정되어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일종의 '쇼맨쉽'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천성이 그렇게 보인다.


"국내에서 배웠나?" 내심 궁금하다. 어떤 코치가 있었을지, 그 부모님은 어떤 분들 일지.




우리 집에도 같은 또래의 남학생이 있다. 오늘도 학교에 보내며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지금 순간을 보내는 것도 '태도'에 따라 다르다.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도 '태도'의 문제다. 삶의 모든 순간을 대하는 '태도'가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드러나는 성과보다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태도'를 알려주고 싶었다. 쉽지 않겠지만...


잠깐의 경기 영상에서도 선수의 '태도'가 드러난다. 우리는 부당한 '태도'를 보이는 선수들에게는 비난을 퍼붓는다. 순간의 실수라고 말하는 '태도'임에도 너무 잘 보인다. '태도'라는 것은 숨기거나 과장하거나 포장할 수 없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찰나'가 있는 것이다. 그 태도의 주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 그러니 좋은 '태도'를 몸에 배이도록 늘 익숙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을 만드는 좋은 품성이라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중요한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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