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하나의 꿈을 품고 있었다.
한국에 새로 진출하는 글로벌 브랜드에 책임자로 입사해, 1인으로 시작해 팀을 꾸리고, 법인을 세우고,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것.
2023년 7월,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 새로 입사한 회사는 내가 오랫동안 바라온 바로 그 무대였다.
우리 회사는 투자 여건의 한계로 한국 시장 진출 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 방식은 대체로 두 가지다.
첫째, 직접 한국 법인을 세워 총판(디스트리뷰터) 역할을 맡고 여러 딜러를 관리하는 방식.
둘째, 한국의 파트너 회사를 총판으로 지정해 그들이 직접 딜러를 운영하거나 하도급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우리 회사는 두 번째 방식을 택했다.
이는 투자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파트너를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파트너가 투자를 주저하면 판매 확장이 불가능하고, 심지어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뀔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구조 안에서 어떻게든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30년 넘게 배운 것의 결실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입사는 7월 24일로 확정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우리 회사는 인력이 적은 국가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나는 집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따라서 일정 금액을 급여에 추가로 받아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에 10회 이상 온라인 미팅을 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오픈형 공유오피스는 너무 시끄러웠다.
그래서 결국 1인 전용 오피스를 찾아 나섰다.
위워크 같은 곳은 월 80만 원 이상에 보증금까지 필요했다.
급여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컸지만, 나는 결국 덜 알려진 건물의 작은 오피스를 찾아냈다.
그곳이 나의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1인 오피스에서 일하는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은 혼잡했고, 결국 오후 1시가 넘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날도 많았다.
비디오 미팅 이외에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
너무 조용해서, 백색소음을 틀어놓았다.
그리고 그 적막 속에서 깨달았다.
"내가 원하던 꿈의 시작은, 이렇게 조용하고 고독한 자리에서부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