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태주 시 <아침식탁>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것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나태주, <아침 식탁> 중
새로운 하루를 맞는 일,
당연하게 여겼던 그 일이
'좋은 일'이라 말하는 시인의 시선에 서
문득 숨을 고르게 됩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하루가 잘 저물고 저녁이 오는 것
그보다 더 다행스런 일은 없다"
나태주,<아침 식탁> 중
삶이 평온하게 흐르는 것,
큰일 없이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죠.
우리는 늘 '특별한 일'을 좇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단단하게 해주는 건
이런 평범한 하루하루가 아닐까요?
"앞에 앉아 웃으며 밥을 먹어주는 한 사람
이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나태주, <아침 식탁>
특히, 마지막 구절에 마음에 와닿아요.
내 앞에서 함께 밥을 먹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이미 충분히 따뜻해지니까요.
어르신들 중에는 아내를 '우리집 식구'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죠.
예전에는 왜 아내를 '식구'라고 부를까 의아했는데
지금은 그 말이 얼마나 다정하고 깊은 뜻을 담고 있는지 알 것 같아요.
"식구(食口) :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이토록 마음을 울릴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의 존재는
점점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매 끼니를 혼자 드시는 엄마의 밥이
얼마나 쓰고 외로울까 싶어요.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건,
함께 하루를 나눌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단지 식사를 나누는 일이 아니라,
하루의 온기와 삶의 의미를 나누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식구들과 함께 먹는
아침 식탁 자리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이 하루 중 유일하게 온전히 모여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아침이거든요.
이 시간만큼은
즐겁고 따뜻한 말만 오가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오늘 하루를
조금 더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나태주 시인의 <아침 식탁>은 일상 속 사랑과 평화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마주 앉은 식탁,
그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오늘도 나와 함께 밥을 먹어준 사람들을
더욱 다정하게 바라봐야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