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휘청일 때도 있다

리듬감이 뭐예요 대체

by 장진진

접영과 친해지기 4개월째 진행 중.

4개월째 내가 얼마나 몸치에 박치인지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몸치일 수도 있고, 박치일 수도 있다지만 꼭 두 개를 다 갖출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라 두 개를 모두 갖췄고 리듬감이 중요한 접영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처음 1~2개월은 웃음기가 있었다.

내가 이렇게 뻣뻣하다니, 박자 감각이 없다니,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라니!

민망해도 이제 막 접영 배우기 시작했다는 방패가 있었다.


그런데 4개월이 돼도 비슷하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도 단단히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잘한다, 잘한다' 칭찬 들을 때는 수업을 빠지지 않고 가기 위해 컨디션 조절까지 했는데 지적 몇 번 들으니 아프면 아픈 대로 빠지게 되고 꾸역꾸역 나갔다. 수영에 대해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인지하고 나니, 새삼 나는 쓰러지면 일어나는 강하고 질긴 사람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의 칭찬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발전하는 모습으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인풋-아웃풋이 좀 균형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느리더라도 언젠가는 성과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전 글에서도 깨달은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도 쉽게 불안에 휘청인다.


'언젠가는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가 아닐까?

들인 시간을 보상받을 수 없으니 으레 하는 위로나 변명에 가까운 말이 아닐까?


수영만이 아니다. 발전하길 바라면서 꾸준히 하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하루에 1강씩 스픽 수업 듣기, 영양제 먹기, 신문 보기 등...


이 모든 것들이 알맹이 없이 '하는 행위'로만 끝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어김없이 불쑥 올라온다.


결과에 대한 확신이 불안한 것은 더 쏟아부어야 하는데 쏟지 못했기 때문에 주어진 벌 같은 개념인지, 몰입을 더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때가 아닌데 바라고 있는 괘씸함이 만들어낸 것인지.


KakaoTalk_20251215_164514334.jpg 불안정한 하트 같지만 사실 진짜 최선을 다해 만든 하트 라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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