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호 Dec 27. 2023

2023 쌓아 올린 마음의 양식

벌써 연말이다.

12월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이제 2023년은 닷새만 남겨져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내며 올해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블로그에 남겼던 흔적을 찾고, 그동안 매일독서 30분 모임에서 올렸던 기록을 찾고, 집에서 읽었던 책들을 모아보고, 도서관 대출이력도 살펴보았다. 거의 50권의 책을 읽었다. 동화책과 동시집, 그리고 시집을 제외하더라도 30권 가까이 읽었다. 읽은 책을 수치로 나타내는 것은 유치하지만 책을 다시 읽으면서 올해 나름 뿌듯한 일 중 하나이다. 누구에게 대놓고 자랑은 못하고 오늘 하루는 혼자 기특해 보려 한다.


사실 어려운 책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덮어놓은 책들도 있고, 한가해지면 진중하게 읽으려고 아껴놓은 책들도 있다. 책은 나에게 어떨 때는 사춘기 아이처럼 난감하기도 하지만 삶의 조각조각들에 단비 같기도 하고 깜깜한 밤하늘의 샛별 같기도 하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서가에서 풍기는 은은한 종이향이 좋아 그냥 하릴없이 서가 사이를 거니는 것도 좋다. 낯가림 심한 편이지만 작은 도시의 더 작은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평범한 삶에 책 보다 더 익사이팅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가끔은 현재를 벗어나고 싶고 그냥 어딘가로 숨고 싶은 순간도 온다. 그럴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은 책이었다. 사실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다. 짬짬이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려는 습관이 촘촘히 바느질된 바늘땀처럼 이어져왔다. 책을 읽어도 철은 안 들지만 계절은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매일 정성을 들이는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올해 읽은 책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다 보니 책 읽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새로 알게 된 작가가 좋아지던 순간, 왜 이 시인을 이제야 알게 됐을까 감탄의 시간, 세상을 떠난 작가의 남겨진 글들에 존경심이 표해지는 순간들이 말이다. 새해엔 좀 더 책을 가까이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동화책

1. 긴긴밤_루리

2.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_조던 스콧

3. 할머니의 뜰에서_조던 스콧

4. 돌아온 고양이_박경리

5. 강냉이_권정생

6. 빨간 나무_숀 탠

7. 이게 정말 나일까?_요시타케 신스케




동시집

1. 시력검사_ 임은자

2. 여름 아이_최휘




시집

1. 약해지지 마_시바타 도요

2. 그 여름의 끝_이성복

3. 서쪽 바람_메리 올리버

4.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_안희연

5. 꽃잎 한 장처럼_이해인

6.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_박준

7. 쓸쓸해서 머나먼_최승자

8. 바다는 잘 있습니다_이병률

9. 꽃 아닌 것 없다_복효근

10. 외롭고 높고 쓸쓸한_안도현




에세이

1. 매일 읽겠습니다_황보름

2. 요가 다녀왔습니다_신경숙

3. 시인의 밥상- 공지영

4. 다정한 매일매일_백수린

5 소소하지만 매일 합니다_허유정

6. 인생의 열 가지 생각_이해인

7.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_장영희

8. 모래알 만한 진실이라도_박완서

9.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_손미나

10. 나의 봄날인 너에게_여수언니

11.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_츠지 히토나리

12. 끝내주는 인생_이슬아

13. 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_호원숙




글쓰기/자기 계발/인문

1. 쓰기의 말들_은유

2.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_김선영

3.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_은유

4. 어른의 문장력_김선영

5.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_레몬심리

6. 독서의 기록_안예진

7.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소설

1. 작별 곁에서_신경숙

2. 어서 오세오, 휴남동 서점입니다_황보름

3. 죽이고 싶은 아이_이꽃님

4.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_이꽃님

5. 여름의 빌라_백수린

6. 아버지의 해방일지_정지아

7. 그리스인 조르바_니코스 카잔차키스




경제/건강

1. 돈공부는 처음이라_김종봉, 제갈현열

2. 뱃살을 빼야 살 수 있습니다_구리하라 다케시





                                  

© freestocks, 출처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벤츠에서 일출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