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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몸이 향한 곳

by 희석

몸을 눕혔다

앞을 보았다


이상하다


몸을 일으켰다

앞을 보았다


이상하다


동일하게 앞을 보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내 시선은


앞이 아닌


아득히 멀리 있는

닿을 수 없는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향하고 있다


내 몸을 눕힌 곳도

내 몸을 일으킨 곳도

내 시선이 향한 곳도

전부 이상을 향하고 있다


어째서인지 나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도대체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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