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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석 Oct 04. 2024

인공위성

현실과 꿈 그 사이에서


여전히 겉도는 것 같은 이 세상

어쩌면 겉돌고 있는 건 나일까

나는 스스로 멀어지려는 것일까

나는 스스로 멀어졌던 것일까

나는 알게 모르게 멀어진 것일까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했던 ‘알바’라고 부른 일들은

이곳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나의 위치는 여전히 있으나 마나인 존재처럼 느껴진다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내 모습

일상이라고 칭하는 나의 익숙한 행동들은

한없이 무의미하고 부족한 것일까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나’라는 인공위성

나는 언제부터 정처 없이 세상을 바라만 보았던 것일까

흔들린다

어쩌면 나의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떨림일까

조종간을 잡고 있는 내 손이 떨려

나의 온몸이 떨리고 있는 것일까

손을 놓으면 나는 어디로 향할까

떨리는 손으로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는 나를 이끈 채

나는 끝까지 조종간을 쥐고 있다

이 끝은 어디인가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지속해야 하는 것인가

나를 관통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모든 것들이 과연 어떠한 결과물을 주는 것인가

불안감과 상실감을 안겨주는 나의 상상들을

지속해도 되는 것일까

불안감과 상실감을 안겨줬던 나의 행동들을

지속해도 되는 것일까

잠시뿐일 지금의 불안감을 나는 영원한 것이라 여기는 것일까

영원할 지금의 불안감을 나는 잠시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내가 마주해야 하는 것 무엇인가

부족한 나와 겁 많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이 세상 속에서 나는 아무런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꿈속에 사는 나를 깨워야 할까

나는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 소년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쉬는 시간이 끝났다

다시 현실로 복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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