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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Nov 25. 2023

감사합니다

설렙니다 축하합니다

긴장했던 일들이 차분히 정리가 되고 허전한 마음이 온기를 찾아가고 있다. 감사할 일들이 많아질 때는 감사의 마음을 잊게 될까 봐 담아 둘 그릇이 꼭 필요한데, 글을 쓸 수 있어서 안심한다. 글을 마음에 새길 수 있어서 기쁘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늘어나게 되면서 흥분이 쌓인다. 며칠 전 중고로 산 책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서 읽고 싶어서 벌써 마음이 분주하다. 예술이나 창의성, 두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아이처럼 내 뇌를 휘저어 헝클어뜨리는 새로움이다. 


책을 한 권 읽으면 어떻게 내가 변할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책은 나를 또 어디로 끌어다 놓을까. 서문만 읽었는데 그런 설렘들로 가슴이 몹시 울렁인다. 쌓아둔 책들에 대한 예의를 차릴 수 있는 다행스러운 나의 여유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설렘이 오는 길에 나를 기다리는 여유가 좋다. 꽤 오래전 했던 약속들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 여유는 내가 보고 싶고 나를 보고 싶어 할 것만 같은 사람을 향해 열리는 중이다. 시간이 없어 쫓기며 제대로 내게 온 글을 읽지 못했지만 항상 글의 근원이나 그 감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글을 내게 보내고 나면 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반응을 얼마나 기다렸을지 안다. 마음 여유를 찾지 못하니 그저 미루고만 있는데도 재촉하지 않으니 나는 묵직한 마음에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내가 용기 냈고, 용기 내고 나니 또 설렘의 시작이요 가슴의 두근거림이 크다. 간절히 바라던 시간은 꼭 온다.


연말의 열기는 내 기쁨을 더 크게 만들고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준비하며 어떤 메시지를 담아 전할까 고민하는 일도 행복한 일이다. 


내가 바라보는 몇 안 되는 사람들, 무지 좋아 어쩔 줄 몰라 혼자 싱글거리며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에게 올해는 예쁘고 깊은 선물을 하고 싶다. 만나면 서로 좋아 눈 맞추지만 마음은 내가 훨씬 클 거라 장담한다. 그들에게 손으로 꾹꾹 눌러쓸 말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호칭은 어떻게 할까, 끝인사는 여운이 남게 하고 싶은데... 다가오는 시간들이 그저 좋다.


그리고 오늘 있을 여러 일들에 미리 축복하고 축하를 전하고 싶다. 쌀쌀한 날 내가 운전을 해서 좋은 사람을 데리러 간다는 여정에 셀프 축복한다. 차 안에서 나눌 다양한 이야기를 벌써 기대한다. 만남은 장소를 미리 정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차가 가득 메울 토요일 도로 따윈 벌써 스트레스 밖으로 밀어내 두었다. 


옆에 좋은 사람이 서 있고 좋은 사람과 멋진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행복이 아니면 뭔가. 나는 오늘 더 큰 세상을 새롭게 볼 것이며, 더 새로운 세상에서 달라질 것이며, 조금은 더 나답게 만들어진 나와 동행하여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것이 뻔하다. 그렇게 써 내려간 나의 하루에 대한 글로 행복은 내 방 벽에 크게 걸릴 것이다.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2023 김종철 시(詩) 낭송 대회에 가는 날이다. 청중으로 경험하게 될 아름다운 노래와 시(詩)들에 흠뻑 빠지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시 낭송의 공명이 멀리까지 퍼져나가리가 믿는다. 


감사와 설렘, 축복과 축하의 진심을 보낸다. 


https://brunch.co.kr/@heesoo-park/119


사진 - 반항 후 케익 냠냠, 감사합니다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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