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론자, 나의 미래 상상력
POD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로 '맞춤형 소량 출판'을 의미한다.
최근에 출간된 책들을 읽다가 나는 POD 방식의 출판이 내게 딱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 화가 살살 나는 책을 접하고 보니, 왜 이런 책을 세상에 내는 거지? 출간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독자를 향해 온 마음으로 쓴 진중하고 가치 있는 글들의 묶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쓰고도 자신마저도 더 읽고 싶고 감동하는 아름다운 책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용감하게 나서서 독자들과 눈을 맞춰 이야기할 생각에 항상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그런 작가를 만나고 싶다.
순진해 빠진 나만의 환상인지도 모르겠다. 출간이나 출판에 대해 매우 무지한 나는 궁금한 것들이 많다.
책은 물건으로서의 쓰임새가 아니라 생명력을 주는 그 힘 때문에 일종의 중독처럼 사서 읽게 된다. 그야말로 푹 파묻혀 눈물 짜며 감동하고 배우며 읽을 수 있는 책은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다. 새 삶을 잇는 붉게 이어진 탯줄 같은 거다. 일전에 읽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유희가 내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려주었듯이 말이다.
내 시간을 허망하게 하는 두어 권의 책 때문에 나는 조금 더 진중하게 출판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브런치북이 없다. 브런치북도 '북, book'이라 나는 사실 두렵다. 조심히 내가 정말 원하는 방식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POD를 알게 된 거다.
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덧붙여 세상에 없는 방식으로 POD 시스템을 빌려다 책을 만들고 싶다. 전자책으로 읽다가 그 이야기에 동화되어 또는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주문하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낭비 없이 소유되는 책이 되고 싶다.
책 만드는 시스템에 첫 호기심이 생겼으니 샅샅이 배워야겠다.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게 생겨 아주 기쁜 날이다.
책을 읽다 시간 낭비라며 좌절했지만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큰 배움의 길로 들어왔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할 책이 되는 아이러니다!
다 읽기도 전에 냄비받침이 되는 책, 나의 미래 악몽이 아니기를 바란다.
출처 - POD 정의: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