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4인 4색 북토크, 2024년 4월 6일 토요일
걷다가 우연히 올려다본 한 기와지붕의 추녀마루에는 잡상(雜像)이라 불리는 인물과 흙의 신들이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당나라 태종의 꿈에 나타나 기와를 던지며 어지럽히던 나쁜 귀신을 막기 위해 궁궐 문에 만들었다는 기원이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막고 보호해 주는 울타리 같은 역할이었을 겁니다.
길에서의 갑작스러운 멈춤은 4인 4색 작가들의 북토크 열기, 글에 허기졌던 마음, 라라크루의 축제였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어요. 멈춤이 감사의 마음으로 뜨겁게 바뀌고 감사는 눈을 더 높여 미래로 향하게 했습니다. 어제는 오늘로 이어졌고 든든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4인 4색 북토크는 큰 나무 네 그루와 글 쓰는 사람들의 축제였다고 정의하겠습니다. 네 분의 작가님들께서 큰 울타리가 되겠노라 고하는 날이었다고 믿겠습니다.
북토크 전날 라라크루에게는 금요문장 미션이 있었습니다. 꼭지 글은 한평생 그 본질적인 역할을 다하며 꿋꿋하게 존재하는 나무에 대한 것이었어요. 세상, 나무, 존재, 시간, 향기, 한평생... 제가 좋아하는 단어들을 주르륵 꿰차고 가슴이 부풀었어요.
라라크루에서 독자로 오신 여러 작가님들을 뵙고 저는 그냥 계속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뵈었든 다시 뵈었든 글을 쓰며 벗이 되어 이미 친근함이 따뜻한 겨울 러그 마냥 배어 있었어요. 책에 그림을 그려 주셨던 분도 오셨고 시를 아름답게 낭송하시는 분도 같이 하셨지요.
저는 언제나 그렇든 혼자 낯설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었거든요. 다가오셔서 말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목소리예술연구소라는 큰 거점의 든든함을 주시고 나무라는 글감으로 설레게 하시어 글 쓰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꿈꾸는 낭송 공작소> 이숲오 작가님!
▣ 풍성한 감성과 언제나 푹 빠지지 않은 적이 없었던 따뜻함을 가지시고 동료 작가님을 항상 포용해 주시는 큰 마음에 감동합니다,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안희정 작가님!
▣ 어려운 현실이지만 직시하고 부모나 아이나 모두 이해하고 화합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같이 말씀 나누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파이브 포인츠> 양원주 작가님!
▣ 리더로서 뒤에서 받쳐 주시고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글 선물 주시는, 제가 Captain으로 모시는 라라크루의 선장님 든든합니다,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권수호 작가님!
따뜻하게 웃으시며 반가워해주신 바스락 작가님, 너나들이 작가님, 실배 작가님, 마술같은 시간에 나타나신 이경미 작가님, 마음은 펄쩍펄쩍 뛰면서 허그해드리고 싶었다는 말씀 뒤늦게 수줍게 전합니다.
라라크루의 축제, 지금 막 시작한거 맞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