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전달 /sorieʒɜndal/
6주차 - 동영상 녹화 수업, 풍성한 학생 데이터
'인강'이라 불리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 형태는 가장 인내심을 요구하고 편법의 잔머리를 물리치기 위해 고투하는 수업이다. 교수도 학생도 마찬가지다.
수업일인 4월 10일(수)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공휴일이었다.
코로나 기간 내내 동영상 또는 줌수업을 하면서 머릿속이 뜯겨 나가는 것처럼 충격이 컸고 두통에 시달렸다. 학습의 효과는커녕 모두가 드러누워 멍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컴퓨터 화면 앞에 다른 스크린이 떠 있는 것 같았다.
160여 개의 눈동자와 맞대고 있을 때는 오기가 솟아 과제와 그룹 활동을 온라인으로 하며 문제 상황이 닥칠 때마다 머릿속에 번지는 불길을 진화해야 했다. 거기서 얻은 비결들이 이번 6주차 동영상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6주 차에는 언어와 소리, 관련 질문들, 부교재 활동을 동영상 수업에 넣었다. 중간중간 미션을 넣어 동영상 수업에 집중하여 메모하면서 들어야만 미션을 제대로 마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본교재 미션 2개와 부교재 미션 1개를 잘 마치면 7주 차 수업 내 논의 활동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
7주 차에는 이전 배운 부분인 '모국어/외국어 습득, 언어와 두뇌'에 대한 복습 퀴즈도 있다. 동영상 수업 말미에 공지했으니 학생들은 심장과 두뇌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발성에 필요한 호흡기관, 소화기간의 명칭을 짚으며 소리를 내는 위치와 방식을 복습하게 되고 브랜드 네이밍을 위한 기초 자료를 공유하며 발성에 따른 청자의 느낌, 심리적 사회적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6주 차 미션 중 하나인 5자 개별 주제가 흥미롭다. 학생들이 소리를 전사하면서 마친 미션의 5자 주제 중 몇 개 단어들만 골라 읽어도 마음이 들뜬다.
감사
사소
준비
인생
아이
행복
목표
커피
개막
여우
저 '여우'는 대체 뭘까.
대학에서 학생들은 잠재하고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하고 실현할 줄 알아야 한다. 거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어디에서든 단단하게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며 즐겁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된다.
6주 차에 시작하는 주제 '언어의 소리'는 그러한 굳건한 토대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 온 인생동안.
부교재의 지정 정독 부분에서 세 부분의 주제들을 약 10여 분가량 낭독하며 진행했다. 7주차에는 이 세 부분을 포함한 학생들의 정독 부교재 부분에 대한 논의 질문을 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백 연기(p.43~47)
'말할 때보다 말하지 않은 순간을 제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동양화에서의 여백, 여유와 편안함 그리고 상상력
활자보다 활자 간 행간의 '소리 없음'에 대한 이해
세부 감정에 대한 처리, 의미의 섬세한 전달
존재 가능한 입체적인 화자의 표현
여백의 말하기, 머뭇거림, 주저함, 눌변
현재성, 진정성
이미테이션이 아닌 미메시스(p.57~60)
어린이들의 풍차와 기차 연기
미메시스, 존재론적 닮기
'척'이 아닌 '상태'에 열광하는 소리
리얼리티의 본질, 낯설게 하기
존재로서의 '나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감정보다 감성(p.118~124)
감정과 감성의 의미
자신의 문제에 충실 vs. 대상의 부각
원초적 본능 vs. 후천적 단련
규정을 멈춘 과정 변화의 표출, 감성
감성은 공감의 능력
詩 - 농축된 감성과 집약된 언어의 최전선
활자와 목소리를 넘은 영역
나의 여백을 돌보고 미메시스의 낯섦을 소개하여 풍성한 감성으로 학생들을 이끌고 싶다. 매번의 갈망이 실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허무와 절망보다는 고개를 들어 올린 희망과 상상이 최선일 것이다.
▣ 성우의 언어 소개 by 성북마을 TV - 부교재 낭독 시 표지 및 내용 참고
